[SBs funE l 강경윤 기자] SBS 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 이순재와 강부자가 죽어서는 노부부가 아닌 '젊은 부부'로 남고 싶은 속내를 밝혀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제작 삼화 네트웍스) 37회 분에서는 이순재(종철 역)가 자신과 강부자(숙자 역)의 영정 사진을 두 사람의 젊은 시절 사진으로 사용하라는 파격 유언을 감행하면서,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외출에서 돌아온 이순재가 집에 있던 가족들을 불러 모은 후 부인 강부자와 자신의 과거 사진을 확대시켜 각각 액자에 정성껏 넣어온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담겼다. 이순재가 “언제부턴가 거울을 보면 웬 늙은이가 날 보고 있는 겨. 가만 생각하니 늙기 전 옛날 사진을 영정으로 써 안 될 게 뭐냐 싶어”라고 남다른 바람을 내비쳐 가족들을 놀라게 했던 것. 이어 이순재는 며느리 김해숙(혜경 역)에게 “늬 어머니랑 나 늙은 사진 쓰지 말고, 이걸로 영정해”라며 “이거 유언이여”라고 쐐기를 박았다.
더욱이 이순재와 강부자는 비록 세월이 흘러 노년기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젊음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액자를 한참 들여다보면서 감회에 젖었던 강부자가 “늙는다는 게 참 그려. 이 사진 찍을 때 시방 우리 모양 상상도 못했지”라고 세월의 빠름을 체감했던 것. 또한 이순재는 “그거 애들도 다 보여줘. 우리도 이런 때가 있었다. 처음부터 늙은이 아니었다”라며 “너희들도 금방 이렇게 된다. 까불지들 말아라”고 누구나 세월에 따라 늙어가는 섭리를 과거 사진을 통해 가족들에게 일깨워주고 싶은 속마음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그날 밤 강부자는 기발한 영정 사진 아이디어에 다시 한 번 반색을 표하며, 이순재에게 어떻게 생각해냈는지를 물었던 터. 이에 이순재는 버스에서 아기를 안고 탄 젊은 새댁에게 자신의 옆 빈자리에 앉으라고 권했지만, 쌀쌀하게 거절당했던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어 “'나도 자격지심이겠지' 하고 어린놈한테 까꿍까꿍 했는데 아 이놈이 글쎄 지 엄마한테 달라붙으면서 앙 울어. 지 엄마 별 늙은이 다 봤다는 얼굴로 흘겨보면서 딴 데로 가버리고”라며 나이든 자신을 회피하는 듯한 사람들의 반응에 상처받은 마음을 내비쳤다.
이처럼 죽어서 만큼은 나이든 모습이 아닌, 젊었을 때의 사람으로 남고 싶은 이순재의 솔직한 마음과 지난날의 젊음을 그리워하면서 이순재의 색다른 제안에 내심 기뻐하며 동의하는 강부자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시청자들은 “영정 사진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되게 마음이 짠했는데 사연을 들어보니 더 울컥했어요”, “진짜 부모님들에게도 젊었던 시절이 있었을 텐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방송 보면서 나도 나중에 젊고 예쁜 사진을 영정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너희도 금방 이렇게 된다는 종철 할배의 말이 맴도네요” 등의 호응을 나타냈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 38회는 19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 제공 ='그래, 그런 거야' 방송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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