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목)

방송 프로그램 리뷰

‘갓지성, 소∼름’…딴따라, 분노의 5분 엔딩

작성 2016.06.03 09:22 조회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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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딴따라' 지성의 분노가 폭발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 14회에서는 망고엔터 신석호(지성 분)가 '레전드 어게인'에 출연해 딴따라 밴드가 불러야 할 명곡 최준하 2집 타이틀 곡 '울어도 돼'가 조하늘(강민혁 분)의 친형 조성현(조복래 분)의 마지막 곡이었음을 알고 폭풍 오열하며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신석호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레전드 어게인'에 딴따라 밴드가 출연하게 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딴따라 밴드의 곡으로 최준하의 명곡 '울어도 돼'가 선정되자, 하늘이와 너무 어울리는 곡이라며 무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모두가 꽃길 인생작을 만났다고 생각하던 그때. 공교롭게도 장애가 생겼으니 다름 아닌 변사장(안내상 분)이었다. 변사장은 석호에게 밑도 끝도 없이 '레전드 어게인' 출연을 취소하자고 했다. 변사장은 “한 번만 나 믿고 그 프로그램 놓자”라며 고개도 들지 못한 채 애절하게 석호를 말렸다. 이어 변사장은 “정 안 되겠으면 그 PD한테 부탁해서 최준하 노래 말고 다른 노래 달라고 하자. 아니 아니… 그냥 그거 하지 말자 석호야… 제발… 부탁이다"라며 애절하게 부탁하기 시작했다.

변사장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한 석호는 조심스럽게 “형님 이런 사람 아니잖아. 왜 이러는데? ktop에서 발매한 거라서? 그럼 보란 듯이 더 잘 불러야 하잖아”라며 이를 악물었다. 이에 변사장은 하늘이가 “그 노래 부르면 안 돼! 조성현 곡이니까”라고 소리치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변사장은 “석호야. 최준하… 울어도 돼… 그 곡 성현이 곡이다. 최준하가 아니라! 하늘이 형, 조성현이 만든 곡이야라며 고통스럽게 뱉어냈다.

변사장의 충격적인 고백에 석호는 망연자실 해졌다. 어느새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려오는 가운데 석호는 “나 없을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성현이 심장마비는 맞아요?”라며 오열했다. 이어 성현이 자살했다는 사실과 한강다리 위에서 최준하의 2집 '울어도 돼'만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석호는 신음을 흘리며 폭풍오열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지성은 '딴따라'의 중심축을 맡고 있는 주연 배우의 단단한 내공과 뚝심을 엔딩 5분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자신이 아꼈던 동생 조복래를 지켜내지 못한 미안함,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 아픔을 제대로 몰랐다는 자책, 이준석(전노민 분)에 대한 분노, 성현이를 죽음으로 이끈 '울어도 돼'를 하늘이 다시 부르게 된 아이러니함에 통탄하고, 괴로워하고, 분노하며 한 맺힌 절규를 쏟아내며 강렬한 엔딩 5분을 장식했다. 판도라의 상자가 하나씩 열릴 때마다 시시각각 표정 변화로 화면 가득 채웠다. 시청자들에게 먹먹함을 선사해 지성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준석 내가 죽여버릴 거야. 이준석 이준석 그 새끼 내가 죽여버릴 거야”라고 소리치는 지성의 모습 위로 엔딩곡 '울어도 돼'가 흘러나오자 안방극장은 또 한 번 오열했다. 절정의 연기력과 절묘한 연출 그리고 주옥같은 OST가 어우러져 만든 명장면이었다. 이 같은 강렬한 엔딩은 음원 사이트에 아직 발매가 되지 않은 '울어도 돼'가 실시간 1위를 장식하는 등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SBS 캡쳐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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