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수)

방송 프로그램 리뷰

'육룡이나르샤' 무휼의 각성, 기다린만큼 강렬하고 짜릿했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6.03.22 10:17 조회 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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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 윤균상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49회를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육룡이 나르샤'의 무휼 윤균상이 드디어 각성했다.

21일 밤 방송된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49회 말미에는 무사 무휼(윤균상 분)의 각성이 이뤄졌다. '육룡' 중 마지막 용의 '자막 엔딩'도 펼쳐졌다.

이날 무휼은 주군 이방원(유아인 분)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했고, 이방원은 힘겹게 그의 낙향을 허락했다. 이방원은 무휼 없이 무명의 초대를 받고 바깥 나들이를 떠났다. 이 자리에서 무명은 이방원이 더 이상 쓸모없음을 인식하고 이방지(변요한 분)를 앞세워 이방원을 죽일 계획을 세웠다. 이와 동시에, 복수를 꿈꾸고 있는 척사광(한예리 분) 역시 무명과 이방원이 만나는 장소로 향했다.

척사광의 정체를 눈치챈 분이(신세경 분)는 이방원에게 위험을 알리기 위해 뛰어갔다. 분이 덕분에 이방원은 무명이 술잔에 채운 독을 마시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 연회장에 무명의 무사들이 들이닥쳤고, 척사광까지 나타나 피 튀기는 혈투가 펼쳐졌다.

이방지와 척사광이 대결하는 사이, 이방원은 분이를 데리고 몸을 숨겼다. 하지만 이들 앞에 길선미(박혁권 분)가 나타났다. 검술이 뛰어난 길선미 앞에서 이방원이 체념의 표정을 지을 찰나, 이들을 구하러 뒤늦게 무휼이 나타났다.

무휼은 할머니 묘상(서이숙 분), 무술스승 홍대홍(이준혁 분)과 떠나려는 찰나,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이방원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겠다며 서둘러 이방원을 찾아나섰다. 그렇게 찾은 이방원이 길선미에게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고, 무휼은 이방원을 지키기 위해 망설임 없이 날아올랐다.

과거 한 차례 길선미를 만났던 무휼. 당시 무휼은 길선미의 힘에 밀려 스스로 당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오히려 길선미가 무휼의 칼에 뒷걸음질 쳤다. 무휼이 무사로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무휼은 “늦었습니다. 주군”이라며 이방원에게 인사했다. 이방원은 “우릴 살려 나갈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 무휼은 칼을 고쳐잡았고 눈빛도 달라졌다. 그리고 외쳤다. “무사 무휼,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명을 수행할 것입니다.”

길선미를 무섭게 쳐다보는 무휼의 얼굴 옆에 “여섯 번째 용, 조선제일검 무휼”이라며 “훗날 세종대왕 이도를 지키다”라는 엔딩자막이 펼쳐졌다. 무휼의 각성이자,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로 이어지는 무휼의 존재감을 드러낸 강렬하고 짜릿한 엔딩이었다.

극중 육룡들은 각각 '각성'의 시기가 존재했다. 이성계(천호진 분)는 이인겸(최종원 분)의 권력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1회에서, 정도전(김명민 분)은 전쟁을 막기 위해 장평문 앞에 나섰던 2회에서 각성했다. 이방원은 어린 시절 성균관에서 이씨 삼형제를 죽인 뒤, 이방지는 도당 3인방 백윤(김하균 분)을 죽이며 각성했다. 민초인 분이는 빼앗긴 곡식들이 쌓여 있던 감영 창고에 불을 지르며 각성했다.

그리고 49회에서 비로소 마지막 용 무휼의 '각성'이 이뤄졌다. 무휼의 각성이, 이제 단 1회만 남은 '육룡이 나르샤' 결말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22일 밤 10시 방송될 5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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