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일)

방송 프로그램 리뷰

'힐링캠프' 이국주-박나래, 시청자 웃기고 울린 "수고했어"의 마법

강선애 기자 작성 2015.12.15 09:20 조회 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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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개그우먼 이국주-박나래가 진심 어린 힐링에 눈물을 쏟았다.

지난 14일 밤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이하 '힐링캠프') 213회에는 이국주-박나래가 메인 토커로 출연해 '2015 예능 퀸' 자리를 놓고 타이틀 매치를 펼쳤다.

올해 데뷔 10년을 맞은 두 사람. 지금은 대세로 거듭났지만 그녀들에게도 어려운 시절을 있었다. 이날 이국주-박나래는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위안하고 응원했던 과거를 털어놓았다.

매주 과한 분장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이국주-박나래는 분장을 하게 된 이유부터 비법까지 소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나래는 “피부에 무리가 가지 않나”라는 질문에 “사실 피부가 예민한 편이다. 대머리 분장을 할 때 피부에 본드로 직접 붙이고 석유로 뗀다. 석유로 10분 정도를 비벼야 된다. 쌍꺼풀 위에 의료용 테이프를 붙이는데 떼고 나면 살점이 뜯어질 정도다. 다음 날까지 벌겋게 부어 오른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관객이 웃어주면 어떤 것보다도 좋다. 아픈 건 한순간이지만 웃음과 사진은 영원하니까”라고 해 뼛속부터 남다른 개그감을 증명해냈다.

박나래는 비호감 이미지를 벗기 위해 성형을 했음을 고백했다. 박나래는 “개그맨이 되기 전까지 자신이 못생겼다는 생각을 절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짓궂지 않나. 대놓고 못생겼다 그러더라. 독한 말을 듣다 보니 독한 개그를 하게 됐고 비호감이 되더라. 그러면서 자신감이 하락하고 이게 악순환이 됐다. 그래서 비호감을 벗어나기 위해 처음 성형을 시작했다. 그런데 부기를 빼고 작가실에 갔더니 '애매하게 못생겨졌다'고 하더라. 그래도 성형을 하고 나서 처음으로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국주 역시 “개그우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호감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고 나서 개그우먼이 됐는데 비호감이라고 방송을 못 했었다. 그래서 몇 년을 '나 어떻게 하지'만 생각했다. 그래서 신인 때는 순수한 마음을 어필해 보자는 생각에 궂은일도 다 하고 지각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관리를 했다. 사실 데뷔 때보다 20kg이 더 쪘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해 주신다. 살면서 느낀 건 외모 때문에 호감이 되고 비호감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박나래는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2006년 KBS 공채로 입사를 한 박나래는 “'개그 콘서트'를 별로 못했다. 연극을 오래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쪼'가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연기를 잘한다고 자만을 하고 있었는데 '진짜 연기 못 한다. 연극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쓸 수가 없다'고 하시더라. 한 달에 방송이 1~2개 정도였다. 그걸로 살았다. 20만~30만원으로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당시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엄청 먹었다. 한 번은 야채볶음밥이 먹고 싶어서 라면에 들어있는 후레이크를 불려서 먹었었다. 진짜 지금은 안 먹는데 이상하게 술만 마시면 그렇게 사온다”고 밝혔다.

이어 “아는 무속인 언니가 있었다. 굿이 하위 단계가 54만원인데 어떻게 할 수 있겠나. 그래서 연예인 DC를 해 27만원에 했다. 그러고 나니 뭔가 마음이 후련하더라. 그런데 두 달 만에 연락이 와서 돈을 돌려주겠다고 하더라. 꿈에 할머니가 나와서 나래가 잘 안 될 것 같으니 돈을 돌려주라고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27만원을 돌려받았다. 27만원을 받고 다시 내 꿈에 나오지 말라고 하더라”고 아픈 과거사를 털어놓았다.

이들의 고백에 서장훈은 “참 그런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두 친구가 오랜 시간 인내하고 끈질기게 버텨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잘 안 됐던 시간들이 길었으니까. 남자들도 버티기 힘들었던 시간이고 어떻게 보면 그때는 소녀였을 텐데 10년을 버텨왔다는 게 대견하다”고 진심 어린 고백을 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국주는 김제동의 질문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마음이 허할 때는 없나”라는 질문에 이국주는 “집에 들어갔을 때 그렇다. 많은 사람들과 재미있게 놀고 들어가면 '누가 나를 웃겨주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텔레비전을 보며 웃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게 안 된다. 집에 들어가면 누군가가 내 앞에 와서 웃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국주는 “어떤 한 마디를 듣고 싶나”라는 질문에 “수고했어”라며 눈물을 쏟았고, 옆에 있던 박나래 역시 눈물을 훔쳤다.

이국주는 “지난해보다 돈을 적게 벌고 인기가 떨어졌을지라도 내가 쉴 수 있고, 친구들과 소주 한잔 마실 수 있는 지금이 좋다. '수고했어' 한 마디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제동은 “국주야, 수고했어”라고 말했고, 이에 이국주는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김제동의 그 짧은 위로 한 마디가 '힐링캠프'의 모든 이들에게 힐링을 선물해 줬다.

'힐링캠프'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힐링캠프' 이국주-박나래 진짜 재미있는 두 사람이다”, “'수고했어' 한 마디에 울컥했다”, “앞으로도 계속 즐거움을 주는 개그우먼이 됐으면”, “정말 매력적인 사람들” 등의 큰 호응을 보였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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