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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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써온 '고현정 크림', 그건 모두 가짜였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5.10.24 13:19 조회 1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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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코이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스타의 이름이 마케팅에 사용되면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다. 뷰티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ooo 수분크림', 'ooo 오일', 'ooo 립스틱' 등 스타의 이름이 붙은 화장품들은 해당 스타처럼 되고 싶은 소비자의 부푼 마음에 힘입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배우 고현정의 이름도 화장품 마케팅에 자주 등장했다. 지난 십수년간 '피부미인'의 대명사로 불려온 고현정인 만큼, 백옥 같은 피부를 만들기 위한 방법들에 그의 이름이 붙었다. '고현정 크림', '고현정 솜털 세안법'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인터넷에 넘쳐났고, 여성들은 이를 믿고 따랐다.

지금껏 해당 제품을 써온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현정 크림'이란 건 없다. 물론 고현정이 써본 적이 있는 제품이긴 하다. 하지만 고현정의 이름이 앞에 떡하니 붙을 만큼, 그가 그 크림을 사용했기 때문에 좋은 피부가 됐다는 인과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지나친 과장이고 명백한 상술이다.

고현정은 지난 21일 열린 화장품 브랜드 '코이(KoY)' 론칭 행사에서 자신의 이름이 뷰티정보로 무분별하게 쓰이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 모든 오해들에 직접 진실을 밝혔다. 성격대로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말이다.

▲ “고현정 크림? 제가 먼저 썼을 뿐인데..”

지금도 인터넷 검색창에 '고현정 크림'이라 치면 유럽여행에 가서 '고현정 크림'을 사왔다는 블로그 글들이 수두룩하다. 고현정은 이에 대해 “제가 안 쓴 크림들은 아니다. 그 크림들은 훌륭했다”라고 사용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제가 쓴 것보단 100배는 불려서 이야기 됐다”며 과장된 정보라고 설명했다.

고현정은 “어딜 가든 그와 관련한 질문을 받는데, 그 브랜드에서 절 얘기해준 것에 척을 지고 싶지 않았다”며 그동안 나서서 해명하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이어 “한국 분들이 (그 크림에 대해) 잘 모를 때, 제가 해외에 나갔다가 먼저 구해 써봤다”며 남들보다 먼저 사용했다는 이미지가 '고현정 크림'이라 불리는 단초가 된 게 아닌가 짐작했다.

▲ '고현정 솜털세안법', '고현정 물광 메이크업'의 진실

고현정은 '솜털 세안법'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제가 '솜털 세안법'을 한다고 이야기가 많이 나갔는데, 제가 말한 게 아니다. 전 그게 좋다고 말한 적이 없다”라고 바로잡으며 “그건 상식적이지 못 하고, 전 권하고 싶지 않다. 자신에게 맞는 것, (세안을 하며) 자신이 좀 더 신경써야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현정은 드라마 '봄날'을 할 때 유행했던 '고현정 물광 메이크업'에 관해서도 한마디 했다. 고현정은 “그건 다른 분들에 의해 말이 만들어져 나간 거다”라며 '물광 메이크업' 역시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말이라 전했다.

고현정은 “촬영하며 화장을 지우고 수정하는 게 빠르면 좋겠어서 팩트를 쓰지 말아달라고 했다. 팩트를 쓰면 수정을 위해선 화장을 다 지우고 다시 해야한다. 그렇다고 얼굴 전체에 파운데이션을 바를 수는 없어서, 부분적으로 파운데이션을 발랐다. 그게 어쩌다보니 촉촉한 피부처럼 보였나보다. 그 후 '물광 메이크업'이 마치 뷰티팁처럼 여겨지더라”며 '물광 메이크업'의 탄생비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제 피부가 그렇게 나왔다면, 그건 땀일 거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촬영을 위한 생존 메이크업이 마치 뷰티팁으로 둔갑한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 고현정은 비행기에서 수분크림을 통째로 쓴다?

고현정의 피부관리 소문 중 가장 황당하면서도 유명한 게 “고현정은 비행기에서 수분크림을 몇 통씩 쓴다더라”는 카더라다. 이에 대해서 고현정은 이미 방송이든 인터뷰든 여러 루트를 통해 해명해 왔지만, 여전히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황당 루머다.

고현정은 “전 비행기에서 크림 한 통을 쓰고 마스크팩을 붙이고 있을 정도로 그렇게 유난스러운 사람이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못 박았다. 또 “앞뒤가 안 맞지 않나. 제가 피부가 좋다는 게 알려진 상태에서 만약에라도 비행기에서 그런 행동을 한다면, 제살 깎아먹기 밖에 안 된다”라고 스스로도 어이없어 했다.

“비행기 타면 빵 먹고 자기에 바쁘다”는 고현정은 “새로운 영화가 뭐가 있나, 스튜어디스 분들이 나한텐 잘해주나, 이런 걸 보지 제 얼굴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라고 속 시원하게 설명했다.

아울러 고현정은 “제가 고정적으로 다닌다는 마사지샵, 피부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누군가가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전 그런 데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엔 이렇게 말하면 안 믿어주셨고, 억측을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아 누가 피부관리에 대해 물으면 '왜 안하겠냐, 나도 적당히 한다'라고 대답했다. 제대로 말하자면, 다니는 곳은 없고 웬만하건 제가 한다”라고 말했다.

고현정 코이

▲ “진짜가 나타났다” 고현정이 만든 '고현정 크림'

피부관리와 관련해 다양한 루머와 오해가 나오는 이유는 고현정이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는 '피부미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쉼없이 화장품 모델을 해왔고, 뷰티 관련한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엔 그가 직접 화장품을 만드는 일에 나섰다. 바로 '코이'다. '코이'는 '정성을 다하다, 겉모양 따위가 산뜻하고 아름답다'는 뜻의 '고이'와 고현정의 첫 이니셜을 딴 이름으로, 고현정의 노하우를 담아 피부를 보송보송하고 곱게 변화시키겠다는 소망을 담을 브랜드다.

고현정은 “옛날에 제가 화장품을 만드는 일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저 제 노하우가 듣고 싶으셨던 거 같다. 그걸 광고 카피 같은 곳에 반짝 사용하는 게 전부이고, 제품에 녹이는 건 실현되지 않았다. 그러다 '내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직접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밝혔다.

고현정은 지난 5년간 직접 '코이' 기획에 참여해오며 수십년간 자신의 피부를 다스린 남다른 노하우를 여기에 담았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진짜' 고현정 크림, '어튠 오아시스 크림'이다.

이 크림에 대해 고현정은 “피부에 가장 중요한 건 '속힘'이다. 그것에 집중하는 크림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하며 “제품에 자신 있다. 저도 두 달 이상 세안하고 '코이' 토너와 '어튠 오아시스 크림'만 바르고 있다. 저보단 훨씬 더 당당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걸 바르시고 많은 분들의 피부가 건강해지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코이'는 벨포트 이태원점 및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고, 24일 오후 11시 50분 현대홈쇼핑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KoY'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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