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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종영, '경쟁보다 빛난 우정' 진정한 韓中 패션화합

강선애 기자 작성 2015.06.28 07:11 조회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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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마지막 녹화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플러스 '패션왕-비밀의 상자'(이하 '패션왕')가 김종국-정두영 디자이너, 장량-장츠 디자이너의 공동 우승으로 끝났다. 공정한 점수 합계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한국과 중국에서 공동우승이 나온 '패션왕'은 경쟁을 넘어 양국의 패션 화합까지 그리며 훈훈하게 막을 내렸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패션왕' 파이널 경연이 펼쳐졌다. 지난 6개월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이 날,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런웨이가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진행됐다.

MC 김종국, 서인영, 조미(슈퍼주니어M)의 소개로 한중 여섯 팀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여덟 번의 경연에서 받은 누적점수의 역순으로 무대에 등장, 6위 류옌-왕위타오(140), 5위 유인나-고태용(160), 4위 우커췬-란위(180), 3위 이정신-곽현주(210), 2위 장량-장츠(240), 1위 김종국-정두영(280)이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객석을 가득 메운 200명의 한중 패션피플들은 뜨거운 박수로 파이널 런웨이를 선보일 이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그동안 이원중계로 중국에서 '패션왕'을 봤던 중국의 패피들도 이날은 스튜디오에 함께 자리해 런웨이를 지켜봤다. 또 '아이돌 패피'로 크로스진, 헬로비너스, 써니힐 등이 객석을 채웠다.

런웨이에 앞서 '패션왕'의 장외 빅매치, 이정신과 우커췬의 팔씨름 대결이 펼쳐졌다. 공정한 대결을 위해 특별히 팔씨름 협회에서 온 심판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남자는 자존심을 건 팔씨름 대결을 벌였다. 그 결과 이정신이 압승, 경연을 앞둔 긴장감을 해소함과 동시에 런웨이 시작 전 자신감을 높였다.

패션왕 마지막녹화

'패션왕' 파이널 런웨이의 주제는 '한중 대표의상을 제작하라'. 마지막 경연답게 한국과 중국의 패션, 나아가 문화까지 아우를 수 있는 주제가 마련됐다. 서인영의 '거짓말' 공연에 맞춰 '시크릿 런웨이'가 진행됐고, 마지막 경연 의상을 입은 여섯 명의 모델들이 런웨이를 수놓았다.

이어 한중 여섯팀이 어떻게 이번 경연을 준비했는지를 보여주는 VCR이 재생됐다. 영상 속 이들은 저마다 발로 뛰어 한중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면서도 각 팀은 마지막까지 자신들이 디자인한 의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시크릿 런웨이'에 이어 본격적인 '메인 런웨이'가 펼쳐졌다. 각 의상에 맞는 영상, 음악이 더해져 '시크릿 런웨이'보다 더 풍성한 캣워크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각 셀럽-디자이너 팀은 무대에 올라 자신들이 디자인한 의상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마지막 경연에선 특별히 프레젠테이션에 각각 '100초'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졌고, 각 팀은 이 시간을 알차게 채워 본인들이 디자인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바를 관객에게 설명했다.

류옌-왕위타오는 긴 천을 이용한 류옌의 춤으로 중국의 정서를 옷에 담아내려 했음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유인나-고태용은 한국적인 빛깔, '오방색'을 활용했다는 것을 유려한 언변으로 전했다. 우커췬-란위는 붉은 드레스로 중국 문화를 대표했고, 이정신-곽현주는 조선시대 갓을 이용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의상을 선보였다.

우승후보 장량-장츠는 '메이드 인 차이나'의 세계적인 파워를 드러냄과 동시에, 한국의 무궁화, 중국의 용, 그리고 '우정(友情)'이란 글자를 패턴으로 새긴 의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면 김종국-정두영은 여러번 바뀌는 의상으로 시선을 모았고, 특히 김종국은 '한남자'를 직접 부르기까지 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으려 했다.

패션왕

최종 우승은 앞선 여덟 번의 경연 누적 점수, 사전 인터넷 투표 점수, 이날 객석을 메운 패피들의 현장 투표 점수의 총합으로 가려졌다. 누적점수에 따라 점수차가 이미 생겼지만, 인터넷 투표점수 최고점이 100점, 현장투표 최고점이 100점인 관계로 기존 누적점수와 상관없이 누구든 우승가능성이 있는 상황. 그래서 최종 발표에 앞서 여섯 팀 모두는 긴장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는 누적점수 1위를 달리고 있던 김종국-정두영도 마찬가지였다.

MC 서인영이 최종 우승팀을 발표하는 순간, '패션왕' 스튜디오에는 놀라움의 탄성들이 튀어나왔다. 김종국-정두영이 최종 점수 440점(누적 280+인터넷투표 80+현장투표 80), 장량-장츠가 440점(누적 240+인터넷투표 100+현장투표 100)으로 결과가 똑같이 나온 것. '패션왕' 경연 내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두 팀은 최종전에서도 똑같은 성적표를 받아들며 공동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한 장량은 “정말 감사하다”며 “'패션왕'을 통해 좋은 친구를 사귀었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 가장 중요한건, 한중의 우정이다. 굉장히 만족한다”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패션왕'에 고마워했다.

또 다른 우승자 김종국 역시 “좋은 분들 만나 영광이다”며 '패션왕' 인연을 소중히 여겼다. 이어 “이제 패션에 더 신경 써야겠다”며 패션에 눈 뜰 수 있게 해 준 '패션왕'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정두영 디자이너는 “'능력자' 김종국과 파트너가 돼서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면서 “'패션왕'은 한중 대결인데, 대결보단 화합의 장이었던거 같다”고 한국과 중국이 패션으로 하나됐던 '패션왕'의 의미를 되새겼다.

지금까지 방송된 9번의 방송, 8번의 런웨이를 총망라한 이날 '패션왕'은, 참가자들이 느낀대로 경연을 넘어 한국과 중국 모두가 함께 즐기는 자리였다. 지난 6개월간 총 10회분을 촬영하면서 서로 정이 많이 들었던 출연자들은 우승자 발표 이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포옹과 악수를 나누며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초반 서로의 패션에 대해 독설도 서슴지 않았던 여섯 팀의 '패션왕' 출연진. 이제 더 이상 이들에게 '경쟁'은 무의미했다. 그동안 서로의 디자인을 보며 영감을 얻기도, 공감하고 스스로 반성하기도 하며 양국의 출연진은 모두가 성장했다. 특히 한국은 중국을, 중국은 한국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한중 합작 '패션왕'이 일궈낸 최고의 성과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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