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 윤계상의 행복학개론…"연기·이하늬·god가 있기에"

김지혜 기자 작성 2014.11.04 10:06 조회 6,743
기사 인쇄하기
윤계상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10년 동안 묵은 안 좋은 것들이 다 내려갔어요. 이제 제 마음이 요동치지 않는 잔잔한 바다가 됐어요.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만년 꼴찌에도 '행복하다'고 외치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팬처럼 윤계상의 입에선 "행복합니다"라는 말이 연신 터져 나왔다. 인터뷰 전날 과음해 몸이 안 좋다고는 했지만, 정신만은 선명해 보였다.

윤계상은 지금 행복하다. 가수에서 배우로 전업한 뒤 10년 만에 연기의 진짜 즐거움을 알게 됐다. 성적과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연기라는 본질에 심취해있다.

누가 이 배우를 웃게 했을까. 또 무엇이 이 배우를 행복으로 이끌었을까. 윤계상이 말하는 행복한개론, 듣고 있으면 덩달아 행복해지는 그의 요즘 이야기를 전한다. 

윤계상

◆ 연기라는 숙제가 즐거움으로 바뀌다 

윤계상은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감독 변영주)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선입견을 딛고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 윤계상은 영화를 연출했던 변영주 감독에게 배우와 연기에 대해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했다. 이후 작품 선택은 일관됐다. 주제의식이 뚜렷한 영화였지만, 그의 캐릭터 다소 어두웠다.

"그땐 그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비관적이고 우울하고 찌질한 캐릭터에 꽂힌 시기였다. 예술을 하려면 약간 정신이 피폐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선 내안에 그런 요소들을 끄집어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 그래야 인정받는 줄 알고..."

윤계상은 연기를 시작하고 한동안 어둠의 동굴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에 심취하다 보면 자아가 깨질때가 있다. 마음이 지하 100층 아래 어둠으로 침전하는 느낌이었다. 그때마다 정신과 의사를 만나기도 힘들고...내가 받아들여야 하는데 예전엔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한 게 2년 전 무렵이었다. 늘 '이만큼 했는데 왜 안돼?'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동굴에 들어갔다면 이젠 '괜찮아. 최선을 다했으니 된 거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죽을 것 같이 힘든 시기였다. 어느 날부터 시선을 위로 쳐다봤는데 엄청나게 달라지더라. 마인드가 중요한 거였다. 행복한 기운을 뿜으니 사람도 붙고.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잘 모른다. 행복의 기운은 굉장히 짧고, 우울하고 슬픈 기운은 길고 진하다더라. 그래서 계속 훈련을 하지 않으면 기쁨은 금방 없어진다. 되뇌이고 되새기면 커진다. 요즘은 행복 전도사가 된 것 같다"

연기관도 바뀌었다. 윤계상은 "예전에는 내 연기만을 보여주려고 너무 애썼던 것 같다. 요즘은 작품의 전체적인 조화에 신경쓴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는 건 없더라. 대중의 사랑을 얼마나 받고 신뢰를 얼마나 쌓느냐의 문제지. 모든 연기를 다 잘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연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계상

◆ '레드카펫', "연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영화"

긍정의 마인드로 무장한 윤계상에게 딱 맞는 작품이 찾아왔다. 바로 영화 '레드카펫'(감독 박범수)이다. 밝은 작품을 찾고 있던 그에게 '레드카펫'이라는 작품은 재밌고도 흥미로운 영화였다. 게다가 감독의 실화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관심이 갔다.

"박범수 감독님을 만나서 '진짜 에로 감독 출신이에요?"라고 물었다. 거기에서 호감이 더 커졌다. 감독님은 안 좋은 면이 하나도 없는 밝고 건강한 사람이다. 2년 전에 처음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는데 어둠 속에 있던 날 양지로 끌어 올려주신 분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윤계상은 감독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정우'로 분했다. 에로 영화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 못지 않은 캐릭터다.

어떤 영화보다 현장이 즐거웠다고 했다. 마음이 잘 맞는 동갑내기 감독이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10년지기 동생 고준희와 재회했으며, 타고난 끼로 무장한 배우 오정세와 조달환과의 작업도 윤계상에겐 행복이었다.

"(고)준희는 예전에 같은 소속사여서 아주 어릴 때부터 봤다. 10여 년 전 봤을 땐 어린 애였는데 벌써 어른이 됐더라. 너무 예뻐졌다. (오)정세 형은 정말 연기를 너무나 맛깔나게 하는 사람이다. 현장에서 깜짝깜짝 놀랐다. (조) 달환이는 천재같다"   

영화 흥행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기에 '레드카펫'의 흥행 결과에도 기대를 갖게 될 터다. 윤계상은 "안 쓰인다면 거짓말인데 괜찮다"라고 말했다.

"그런 걸 신경 쓰면 너무 힘들어지고 슬퍼진다. 나는 우리 영화에 만족한다. 감독님이 이번 작품을 통해 인정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고, 배우들에게도 득이 될 거다. 운이 좋고 타이밍이 좋으면 흥행도 잘될 것이다. 나에게 행복을 주고 기쁨을 준 영화라 특별한 애착이 있다"

윤계상

◆ 윤계상에게 이하늬란? "늘 고마운 사람"

윤계상의 삶과 마인드의 변화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연인인 이하늬다. 두 사람은 지난해 연인 사이임을 공개했고, 2년째 예쁜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윤계상은 이하늬를 '늘 고마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연애 이후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는 말에도 "그 친구가 워낙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이라 그렇다"고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최근 이하늬는 윤계상이 몸을 담고 있는 소속사로 새 둥지를 틀었다. 이를 두고 결혼을 위한 절차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윤계상은 "아직 결혼 생각은 없다. 우리 소속사 대표님과 (이)하늬 씨가 원래 친분이 있었다. 그분이 제 매니지먼트를 하는 걸  보고 좀 부러워했다. 그래서 나는 만나게만 해준거고 결정은 두분이 하셨다. 난 어떤 조건에 들어온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하늬가 최근 몇 년간 윤계상의 삶에 끼친 영향은 컸다. 신앙의 힘과 god의 소중함도 일깨워줬다. 무엇보다 부정적이고 어두웠던 윤계상은 밝은 곳으로 끌어준 것은 연인의 힘이었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이하늬가 윤계상을 전도하기도 했다.

"편견이 없고, 건강한 사고관을 가진 친구다. 이 친구에게 전도 받아 교회도 다니게 됐다. 성경을 읽고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는 삶이 매우 좋다.

god 지오디

◆ god, 10년 만의 재결합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해요"    

올해 윤계상은 자신의 가족이라 할 수 있는 god와 다시 만나 활동을 재개했다. 10년만의 재결합, 그는 이것을 '신의 한 수'라고 표현했다.

"사람이 살면서 기회가 몇 번 오는 데 실패할 걸 두려워해 거부하는 사람과 긍정의 마음으로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 좋은 마음으로 선택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는 말을 실감했다. god 재결성을 앞두고 정말 많이 고민했다. 결정 하지 않는 상태에서 기사가 먼저 나와 멤버들이 혹시나 내가 변심할까 봐 걱정 하기도 했다"

윤계상은 선택은 그에게도 옳았고 팬들에게도 옳았다. 돌아온 god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고, 콘서트도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콘서트를 딱 두 번만 하기로 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원을 받았다. 그래서 전국투어에 앵콜 콘서트까지 하게 됐다.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데 우리가 부르는지 팬들이 부르는 건지 모를 정도의 떼창에 설명할 수 없는 큰 감동을 받았다. 몸이 안 따라줘 안무도 많이 틀렸지만, 팬들이 '괜찮아'를 연발해 주시더라" 

인터뷰 내내 윤계상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썼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지금 행복의 중심에서 그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몇해전까지 얼굴 깊게 드리워있는 어두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얼굴엔 미소가 만연했다.

"지금처럼 행복하게 하루 하루를 만족하면서 살고 싶다. 인생에서 누구나 힘든 시기는 온다. 한 분야에서 열심히 해도 그 결과치가 바로바로 안오고 안 좋을때가 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라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해주고 끄집어낼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bada@sbs.co.kr     

광고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