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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화학상 수상자 '미-독 과학자 3명' 선정... 한국인 후보 '유룡 단장' 화제

작성 2014.10.09 09:40 조회 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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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검

[SBS연예뉴스 연예뉴스팀] 노벨 화학상 수상자 '미-독 과학자 3명' 선정... 한국인 후보 '유룡 단장' 화제

노벨 화학상 수상자

노벨 화학상 수상자가 선정된 가운데 한국인으로서 후보로 거론됐었던 기초과학연구원 유룡 단장이 화제다.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광학현미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고해상도 형광 현미경 기술을 개발한 미국 과학자 2명과 독일 과학자 1명이 선정됐다.

노벨위원회는 미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 에릭 베칙 박사와 스탠퍼드대 윌리엄 뫼너 교수, 그리고 독일의 슈테판 헬 박사를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형광분자를 이용해 광학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었던 나노미터의 세계까지 관찰할 수 있게 한 획기적인 업적이 살아있는 생물 내 개별 세포의 움직임까지 볼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노벨 화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기초과학연구원 유룡 단장은 하얀 가루를 만들었다.

이는 원유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을 뽑아낼 때 촉매로 쓰는 제올라이트이다.

유 단장은 2009년 이 가루의 입자를 이론상 가장 얇은 2나노미터 두께의 판 모양으로 만들었고, 2011년에는 세계 최초로 구멍이 3차원 벌집 모양처럼 배열되도록 만드는데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잇따라 논문을 게재했다.

국제 학술정보 업체 톰슨로이터는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인정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유 단장을 노벨화학상 수상 후보로 예측했다.

하지만 안타깝게 예측은 빗나가고 말았다.

이에 유룡 단장은 "기초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그 투자를 하고 사람들이 저절로 거기 올라가게 해주면 그 결과로 운 좋은 사람이 노벨상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고 노벨상만 받으면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올라갈 줄 아는데 그것은 아니다"며 아쉬움보다는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당부했다.

우리나라가 순수 기초과학 연구만을 위해 기초과학연구원을 만든 게 겨우 3년 전이지만, 일본은 100년이 넘는 연구 역사를 갖고 있다.

대학이나 기업에도 크고 작은 연구소가 있지만, 응용과학과 단기 성과에만 매달리는 풍토는 여전하다.

이는 과학분야 노벨상은 아직 이르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노벨상은 과학의 목표가 아니라, 기초과학에 대한 뚝심 있는 투자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명예일 뿐이라는 게 과학계의 목소리이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 사진=S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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