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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미스프랑스’ 김성령은 신의 한수였다

작성 2014.06.10 10:00 조회 3,250

미스프랑스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배우 김성령은 1988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돼 아름다움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그녀는 연기로서는 20년 가까이 전성기를 누려보지 못했다. 두 분야에서 전성기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이기에 아쉬워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김성령은 계속해서 도전했다. 연기를 배우기 위해서 마흔 줄에 대학원에 입학했고 연극,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작(多作)했다. 그런 노력의 과정 끝에 김성령의 연기 전성기는 이제 막 도래했다.

미스프랑스

연극 '미스 프랑스'는 김성령의 연기 전성기 정점에 놓인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영화 '역린', SBS 드라마 '추적자', '상속자들' 등 상업적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 널렸지만 '미스 프랑스'을 통한 김성령의 도전은, 상업적 성공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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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은 조재현이 설립한 연극 제작사 수현재씨어터가 내놓은 '미스프랑스'로 6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그는 연기자 선배 조재현의 강력한 설득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100분의 러닝타임 동안 쉼 없이 1인 3역을 소화해야 하는 '미스프랑스'를, 드라마, 영화, 광고 등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성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될 이유는 없었다. 딱 한 가지, 연기로서 한층 더 성장하고 싶은 열정 외에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김성령의 도전은 그녀 연기 인생에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매우 똑똑한 선택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성령은 '미스 프랑스'에서 나르시즘의 최고봉인 미스 프랑스 조직위원장 플레르와 순수한 백치미를 가진 호텔 종업원 마르틴, 클럽댄서이자 플레르의 거친 쌍둥이 여동생 사만다 등 전혀 다른 세 여인을 한 무대에서 표현하면서 김성령이 연기적으로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관객들에게 몸소 보여준다.

특히 김성령표 코미디는 쉴새 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현실인지 고도의 연출된 드라마인지 헷갈릴 정도로 김성령의 백치미는 관객들을 배꼽을 자극한다. 프랑스 작품을 원작으로 했지만 황재헌 연출이 한국식으로 완성도 높게 각색됐기 때문에 김성령의 코미디는 한국 정서와 이질감을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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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무대의 변화들과 더불어 김성령이 단 몇 초 만에 의상과 가발을 순식간에 바꾸고 무대에 나타나서 전혀 다른 세 명의 인물들을 연기 하는 모습은 감탄을 이끌어낸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고도의 집중력과 준비 과정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 연극의 완성도는 현저히 떨어졌음이 분명하다.

'미스 프랑스'는 10초에 한번 씩 웃음이 터지는 가벼운 코미디 장르지만, 고도로 잘 다듬어진 유머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김성령을 비롯해 노진원, 김하라, 안병식, 이현응, 김보정 등의 연기는 전혀 가볍다고 치부할 수 없다. 더블 캐스트 된 이지하에 비해서 김성령의 성량은 다소 부족하지만 객석까지 대사들이 전달되는 데 문제가 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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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모두 마치고 커튼콜이 열리자 김성령의 얼굴에는 그제서야 한눈에 봐도 지친 표정이 드러났다. 영화 촬영 및 홍보, 그리고 칸 국제영화제 참석 등 바쁜 스케줄에서도 의미 있는 도전을 한 김성령에게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미스 프랑스'는 수현재 씨어터(DCF 대명문화공장 3층)에서 오는 7월 13일까지 공연된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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