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3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김지혜의 논픽션] '끝까지 간다', 제목의 비밀…원제는 '더 바디'

작성 2014.06.09 13:03 조회 1,681

끝까지 간다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끝까지 간다'가 개봉 2주차에 뒷심을 발휘하며 전국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작품은 톱스타, 스타 감독 없이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할리우드 대작과 한국 영화 기대작을 제치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평단과 관객 모두 호평 일색이다. 장르 영화의 문법에 충실하면서도 상업영화들의 진부한 설정을 피해 재미를 극대화 시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미와 작품성에 대한 입소문이 자자한 가운데, 영화의 제목을 둘러싼 호불호가 흥미를 자아낸다. '끝까지 간다'의 제목이 주인공 고건수(이선균 분)의 상황을 절묘하게 표현했다는 의견과 다소 삼류 액션 영화 제목 같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끝까지 간다'는 제목을 두고 상당 시간 고민한 영화다. 이 영화의 원제는 '더 바디'(The body)였다. 주인공이 뺑소니 사고를 낸 후 시체를 유기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관에 넣는다는 이야기에 기반해 지은 제목이었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한 김성훈 감독은 "7년 전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제목은 '더 바디'였다. 그러나 영화화되는 과정에서 모호하고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제목을 '무덤까지 간다'로 바꿨다"고 전했다.

실제로 '무덤까지 간다'라는 제목은 배우 캐스팅 기사가 나갈 때와 크랭크업 당시까지 사용됐다. 그러나 이 제목 역시 '무덤'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어둡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더욱이 개봉전 관객들의 반응을 점쳐보는 블라인드 시사회에서 제목에 대해 호러 영화 혹은 코미디 영화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끝까지

김성훈 감독은 "제목 때문에 장르가 잘못 인식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제목을 다시 짓게 됐다"면서 "그러나 적당한 제목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제작진과 배우들을 대상으로 200만원의 상금을 걸고 제목 공모를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화의 주인공인 배우 이선균은 '퍼펙트 데이'와 '모범시민'이라는 제목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채택되지는 못했다. 결국, 이 영화의 각색자이자 김성훈 감독의 오랜 친구인 이해준 감독이 '끝까지 간다'라는 제목을 제안해 확정됐다.

김성훈 감독은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영화에 잘 맞는 제목처럼 여겨졌다. 나는 처음부터 '더 바디'를 고집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렇게 잘 바꿔줘서 고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제목은 영화를 만드는 모든 사람이 고민하는 것이다. 영화의 시작이자 끝이고, 무엇보다 관객들의 뇌리에 평생 남는 것이기 때문이다.

'끝까지 간다'라는 제목이 모든 관객의 만족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재미를 느끼는데 반감 요소 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작명이라 할 수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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