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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기자의 TV감수성] ‘밀회’ 왜 유아인이었을까?

작성 2014.03.19 14:32 조회 4,150
유아인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드라마 '밀회'는 왜 유아인을 선택했을까, 유아인은 왜 드라마 '밀회'를 선택했을까.

JTBC '밀회'는 피아노 재능 외엔 아무것도 갖지 못한 남자가, 다 가진 듯 보이는 여자를 사랑하는 내용이다. 남녀 주인공이 스무 살 가까이 나이차가 나는 극적 설정과 향후 전개될 농밀한 애정관계 등은 여느 배우가 쉽게 도전할 만한 조건도, 시청자들이 호락호락하게 받아들여줄 요소도 아니었다.

유아인은 '밀회' 첫방송 전 “스스로 원했던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제는 유아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된 자신감과 과한 진지함이 다소 의아했지만, 뚜껑을 연 '밀회'를 보고 유아인이 뜻했던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밀회'에서는 완벽하지만 내면의 공허함을 안고 있는 혜원(김희애 분)과 피아노 천재 선재(유아인 분)이 운명적으로, 아주 천천히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노출, 정사 등 파격적인 장면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첫 회 공식을 깨고, 김희애와 유아인의 농밀한 내면연기가 주를 이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유아인

무엇보다 눈길을 모은 점은 유아인이 선재라는 옷을 제대로 입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의 표현대로 하고 싶은 연기였기 때문일까. 유아인은 폭발 직전 엄청난 에너지를 머금은 화산처럼 천재적 예술성과 감성으로 가득한 선재를 모자라지도, 흘러넘치지도 표현했다.

인생을 통틀어 우아한 커리어우먼을 삶을 살아온 혜원을 한순간에 무너트릴 선재의 젊고 건강한 에너지는 배우 유아인의 모습과도 매우 닮아 있었다. 소년의 순수와 청년의 감성을 동시에 지닌 20대 배우를 얘기할 때 유아인을 빼고 설명하기 어렵다.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혀온 유아인의 분명한 자기만의 세계 역시 선재와 닮은 부분이 많다. 때론 유아인의 표현법과 과도한 진지함은 대중으로부터 호불호를 갈리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20대 배우들 가운데 유아인처럼 분명하고 자기애가 강한 배우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밀회'는 본격적으로 선재와 혜원의 사랑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피아노라는 예술적 매개체가 있다. 2회 두 사람이 마치 진한 애정씬을 나누는 듯 연주한 피아노 연탄곡 '슈베르트 판타지'처럼 그 분위기는 매우 농밀할 것으로 보인다. 유아인이 김희애라는 배우를 만나서 어떤 자기만의 연기를 펼칠지, 그리고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유아인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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