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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문화사회

2014년 봄, 공연계에 ‘중견배우’ 바람이 분다

작성 2014.03.07 14:34 조회 1,673
유인촌 톨스토이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중견배우들의 무대 복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인기 아이돌이나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 단연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중견배우들이 명품연극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연말까지 줄줄이 쏟아져 나온 화려한 쇼 뮤지컬을 뒤로하고 2014년 상반기 공연계의 트렌드는 중견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를 통해 '삶과 사람'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를 나눌 수 있는 명품연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극 '톨스토이의 홀스또메르'(이하 '홀스또메르')는 지난달 28일 무대에 오른 뒤 모든 세대들에게 삶에 대한 성찰과 함께 어떻게 늙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남기며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에서부터 극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우들까지 모두 관록으로 승부하는 중견배우들과 혈기왕성한 젊은 앙상블 배우들의 열정이 조화를 이룬다.

얼룩빼기 말 홀스또메르 역에는 다시 무대로 돌아온 배우 유인촌이 연기하며 수많은 공연을 거쳐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주로 해오던 이경미, 김선경이 여배우로 출연한다. 홀스또메르의 진면목을 알아준 최초의 사람 세르홉스끼 역을 맡은 배우 김명수와 서태화 역시 많은 작품에서 진중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를 소화하던 인물들로 공연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지난 2일부터 앙코르 공연을 올렸다.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부모 자식간의 사건과 가족들의 기억의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조재현 배종옥

이 시대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 공연은 무대인생 50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신구가 간암 말기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하여 사실감 넘치는 묘사로 모든 이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그는 화제를 모았던 방송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유쾌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었지만 이번 극에서는 한 가장으로써 흰 머리에 주름진 얼굴로 등장해 우리들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와 함께 헌신적인 어머니 홍매 역으로 손숙이 연기하며 50대 배우의 섬세하고도 농도 짙은 연기로 객석을 눈물 바다로 만든다.

조재현이 자존심을 내걸고 무대에 올린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친구와 연인 사이를 오가는 50대 중년 남녀가 겪는 사랑과 이별, 갈등과 화해, 애정과 증오를 통해 남과 여, 그들이 영원히 풀지 못할 사랑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논하며,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으면서도 연인들의 심리와 갈등을 충실하게 살려내 보여준다.

완성도 높은 창작극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누적관객 5만 명을 돌파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저명한 역사 학자이자 대학 교수인 정민 역에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이미 등장만으로 믿음이 가는 검증된 배우들 조현재, 정은표, 박철민이 함께한다. 서로 다른 이미지의 세 배우가 선보이는 능수능란한 표현력과 인물에 대한 몰입도로 큰 공감을 자아낸다.

그들과 함께,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기자 연옥 역으로는 최고의 연기파 여배우 배종옥과 다양한 연극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로 이목을 끄는 유정아, 정재은이 맡아 연인간의 미묘한 갈등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대작 뮤지컬들이 해외 팬들이나 젊은 관객층을 겨냥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나 인기배우들을 앞다퉈 무대에 올리는 것과 달리, 연극 무대는 수십년의 연기관록을 지닌 명품 중견 연기자들이 깊이 있게 꾸미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양적 팽창된 공연계에서 중견연기자들의 도전은 관객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연극 팬들은 “질적인 팽창을 통해서 공연계가 한층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는 한 뜻을 모으고 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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