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일단, 초반 마케팅은 성공했다. '해태' 배우 손호준을 요셉 역으로 캐스팅한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의 전략은 통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1994'과 손호준이란 배우에 대한 관심은 고스란히 뮤지컬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 붙었다.
“관객과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며 '응답하라 1994' 종영 이후 밀려드는 러브콜과 바쁜 일정에도 뮤지컬을 택한 손호준과 소속사 코어콘텐츠의 선택도 매우 신선했다. 이제 이 뮤지컬 성패의 관건은 내실이다.
손호준이 '요셉 어메이징' 첫 무대에 오른 지난 11일. 손호준의 '요셉'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초연과 비교해 무게감을 훨씬 덜어낸 게 눈길을 끌었다. 종교적 색채와 메시지가 뮤지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성탄절 교회 공연 같다.”는 일부 관객들의 이질감을 상당히 완화시키려한 시도가 인상적이었다.
주요 스토리라인의 골격을 유지했지만 음악장르의 다양화와 대사들의 변주로 보다 대중적으로 변한 점 역시 손에 꼽을 만한 특징. 초연에서부터 대부분 함께하고 있는 앙상블의 화음은 조화롭고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스토리 라인에 더 깊숙이 들어온 나레이터 역 배우 김경선의 고음은 더 단단하고 날카로워져 관객들의 기대치를 관통했다. 김경선의 큰 무대를 압도한 자연스러운 표정과 몸짓은, 성숙에서 완성의 단계로 가고 있었다.
문제는 '요셉'의 존재감 부재였다. 손호준의 첫 무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배우가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산재해 있었다. 무엇보다 시급한 건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것. 2시간 여 공연을 마치고도 손호준의 '요셉'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려웠다. 양요섭, 정동하, 송창의, 임시완 등 다양한 배우들이 '요셉'의 캐릭터를 변주했던 시도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손호준이 직접 밝혔듯, 길지 않은 연습시간과 뮤지컬 공연 경험의 부재 등을 고려할 때 피로가 묻어나는 목 상태와 연기 도중 잠깐 터진 웃음 정도는 애교로 넘길 수 있다. '요셉'은 폭발적인 가창 보다는 감정연기와 안정적인 화음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첫 무대에서는 손호준의 장기인 연기에서도 큰 점수를 따지 못했다. '응답하라 1994'에서 보여준 넉살 좋은 현실 연기에서 벗어나, 대형무대에 어울리는 표현력, 그리고 이를 위한 자신감을 갖추는 게 가장 시급해보였다.
해를 넘겨 공연 중인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는 형형색색 드림코트처럼 조금씩 그 빛깔을 다르게 해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주고 있다. 손호준을 캐스팅하고, “응답해봐!”라는 파라오의 대사 등은 몰입을 해치지 않는 적정한 수준의 신선함을 선사했다.
이제 예열과 주행연습은 끝났다. '해태' 손호준만의 뮤지컬 레이스를 보여줄 때다.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는 다음달 9일까지 대학로 뮤지컬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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