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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기자의 TV꺾기도] ‘예쁜남자’ 지금 장근석에게 아쉬운 건 ‘보통의 매력’

작성 2014.01.10 10:27 조회 2,637
예쁜남자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KBS 수목드라마 '예쁜남자'(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상 정정화)가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3%대로 낮았지만 그 요인을 하나로 점철시키긴 어려웠다. 동시간대 쟁쟁한 경쟁작, 단순한 스토리구조, 다소 거리감 느껴지는 꽃미남 드라마란 장르 등 이유는 다양했다.

유명 만화 원작에, 촉망받는 제작진에, 스타성 풍부한 주연배우들이 있었기에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도 못 얻냐.'는 따끔한 지적이 나왔지만, 이 모든 게 결과론이기에 차치한다. 다만 반드시 곱씹어보고 싶은 건 배우 장근석의 도전과 앞으로 남겨진 과제다.

'예쁜남자'에서 장근석은 여자들이 울고 갈 만한 치명적인 매력의 독고마테 역을 맡았다. '만화를 찢고 나온 것 같은 천상의 미모'라는 독고마테의 오글거리는 인물 소개만으로도 적잖은 사람들은 이질감을 느낄 테지만, 장근석의 그 용기만큼은 “장근석답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동안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매리는 외박중', '사랑비' 등에서 장근석은 꽃미남 연기를 선보였다. '예쁜 남자'는 출생의 비밀을 가진 독고마테가 성공한 여자들을 위해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사랑을 깨닫는다는 '불세출 꽃미남의 인생극장'에 가깝다는 점에서 장근석의 꽃미남 연기 인생에 정점을 찍을 작품으로도 평가를 받았다.

소재 탓인지, 장근석이 가진 꽃미남 이미지의 식상함 때문인지 '예쁜남자'는 초반 꽤 흥미로운 시각과 접근이 있었음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부진한 시청률은 자연스럽게 주연 연기자의 책임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장근석은 여느 20대 젊은 배우들에 비해 전혀 모자라지 않는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다. 오히려 아이유와 이장우 등 연기경력이 길지 않는 배우들 사이에서 적절한 중심을 잡아줬다는 평가를 받을 법 했다.

예쁜남자

그렇다면 왜 장근석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는데 실패했을까. '예쁜 남자'는 불세출의 꽃미남 독고마테와 그를 바라보는 김보통의 사랑을 통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반추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런 평범한 진리는, 꽃미남 외모 하나로 성공의 사다리에 올라탔던 독고마테의 외모를 뒤로 한 인간적인 목소리를 통해 더욱 설득력을 가져야 했던 포인트였다.

하지만 장근석에게는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소통할 만한 '보통'의 매력이 부재했다.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에게 장근석은 열도를 사로잡은 한류스타가 '근짱'이 아니었다. 장근석은 미모에 도취돼 가끔 인생에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그럼 좌절을 통해서 자신의 목표를 수정하고 극복하는 여린 '보통'의 매력이 절실했다. 독고마테의 방황은 20대 중반 한류시장을 토대로 큰 성공을 한 장근석을 통해서 더욱 극대화 될 수 있을 캐릭터였지만 그 고민의 깊이보다는, 화려한 외모와 연기 스타일에 매몰된 채 크게 감명을 주지 못했다.

초반 시청자들과 진정한 소통을 하지 못했던 독고마테 캐릭터는 후반부 보통의 사랑을 깨닫고 어머니를 용서한다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도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방영 전 “근짱이 아닌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인정받는 배우 장근석이 되고 싶다. 가난하더라도 조그만 연극무대에도 서고 싶다.”던 그의 포부를 알았기에 더욱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20대를 달리고 있는 장근석이, 시련과 실수를 통해 값진 인생의 교훈을 얻은 독고마테처럼 '보통'의 매력으로 가득차길 기대해본다.

사진=KBS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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