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2013년 영화계는 관객 2억 명을 돌파하며 그 어느 해보다 풍요로운 한 해를 보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상업 영화 만큼이나 다양성 영화도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2월 한국 영화 최초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오멸 감독의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는 소규모로 개봉해 전국 14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밖에 '마지막 4중주'(10만 7천여 명), '일대종사'(10만 1천여 명), '우리 선희'(6만 8천여 명)도 관객의 큰 사랑을 얻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결과에 따르면 2013년 한국에서 개봉한 다양성 영화는 296편(12월 20일 기준). 이중 1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예술영화는 약 42편(스크린 수 50개 미만 상영작 기준)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30편 규모였던 것을 생각하면 올해는 더욱 다양한 예술 영화가 관객의 사랑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1만 명. 오랫 동안 다양성 영화의 흥행 척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옛말이다. 특히 외화의 경우 수입 단가가 높아지고 더불어 BEP(손익분기점)도 올라가면서 그 기준이 바뀐 지 오래다. 이제는 계산기를 좀 두드려 볼라치면 2만 명은 들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예술영화 전용관 씨네큐브의 박지예 극장사업팀장은 "이제 만 명으로는 안 된다"면서 "외화 수입사들이 많이 생기면서 수입 가격이 굉장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예전에는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판권을 1~2만 달러에 살 수 있었는데 요즘은 3만 달러는 되어야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수입사가 늘어나면서 선구매 경쟁도 치열해졌다. 세계적인 거장이나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의 신작을 선점하려다보니 해외 필름 마켓에서부터 눈치 싸움이 만만찮다.
이렇게 선점한 영화에 범퍼(해외영화제 수상 시 추가되는 조건부 개런티)가 붙는 것도 변수다. 해외영화제 수상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개봉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결과적으로 수입단가가 올라가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담도 커진다.
올해 개봉된 예술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동원한 작품은 지난 7월 25일 개봉한 '마지막 4중주'(50개 미만의 스크린에서 개봉한 영화 기준)로 전국 10만 7,975명의 관객을 모았다. 흥행 척도인 2만 명을 넘은 영화는 20편. 그 외 영화들은 IPTV 및 DVD 등 부가판권 등의 수익으로 수지타산을 맞춰야 한다.
예술영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음은 전용관을 찾는 관객의 발길을 통해서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작품성이 보장된 영화가 수입되어도 상영관이 부족해 관객과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하는 작품이 부지기수다. 예술영화 시장이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을 고루 도모하기 위해서는 극장과 관객의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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