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일)

영화 스크린 현장

'변호인'이 재현한 1980's…"그땐 그랬지"

김지혜 기자 작성 2013.12.06 09:46 조회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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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SBS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이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80년대 당시를 완벽하게 재현,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1980년대 생동감 넘치는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재현해내고자 미술, 소품, 의상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시대적 공기를 포착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 '변호인' 미술팀의 아주 특별한 노력! 한문 완벽 마스터

지금과는 달리 1980년대 당시 각종 상점의 간판, 신문, 벽보 등에 들어간 문구들이 대부분 한자였다는 것을 포착한 '변호인'의 류성희 미술감독과 미술 팀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노력을 해야만 했다. 촬영하기 전에 사소한 소품 하나부터 공간을 이루는 배경에 이르기까지 한자가 들어가야 할 곳은 없는지, 틀린 한자는 없는지 세세하게 체크하는 과정을 거쳤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혹시 작은 부분이라도 틀리지는 않을까 항상 체크하고 확인하며 미술 팀원들 모두가 철저한 고증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화면에 잘 보이지 않는 배경부터 소품 하나하나까지 80년대를 고스란히 보여주기 위해 세밀하게 준비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변호인

◆ 값비싼 파인애플, 맞춤 양복, 전대, 팔토시…80년대의 소품

'변호인' 속 다양한 설정과 소품들은 관객들에게 유쾌하고 신선한 재미를 전한다. 아파트로 이사 가기 위해 집을 보러 간 송변이 선물로 들고 간 파인애플 과일 바구니는 작은 소품이지만 80년대의 기억을 물씬 풍기며 반가움을 자아낸다. 파인애플이 귀했던 당시, 낯선 사람인 송변이 사온 과일 바구니만 보고도 경계심을 단번에 풀어 버리는 집 주인의 모습은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1980년대의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맞춤 양복이 유행했던 80년대의 시대적 스타일에서 착안, 송변이 입고 다니는 라인이 들어간 맞춤 양복을 비롯 숱 많은 머리를 2:8로 깔끔하게 빗어 넘긴 송변의 헤어스타일은 짙은 향수를 더한다. 여기에 80년대 당시 일반인 사이에서 유행했던 전대, 팔토시, 밑 위 길이가 긴 바지와 넉넉한 스웨터 등의 소품과 의상은 80년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 부산, 군산, 대전, 전주, 인천…80년대의 공간

'변호인'은 이미 재건축을 통해 현대식으로 바뀐 건물들, 깨끗하고 세련된 외관으로 정비된 도심 속에서 1980년대 부산의 분위기를 간직한 공간을 담기 위해 전국을 오가는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간판, 도로의 버스와 차량, 벽에 붙은 캠페인 벽보, 달력, 명판 등 철저한 고증을 거친 미술과 디테일한 소품을 통해 3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 당시의 모습을 새롭게 구현했다. 이러한 고증과 노력을 통해 완성된 '변호인'만의 특별한 공간과 분위기는 영화의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영화 '변호인'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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