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SBS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격정의 시대를 그린 tvN 새 월화드라마 '빠스껫 볼'이 시작 휘슬을 불었다. 드라마 '추노' 곽정환 PD의 연출이 인상적이었지만 주연 배우의 연기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tvN 개국 7주년 특별드라마 '빠스껫 볼'은 일제 식민 통치와 가난의 설움을 겪는 움막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움막촌에 살지만 농구라는 꿈만은 배고프지 않은 강산(도지한 분)이 도박 농구의 세계로 발을 딛는 모습이 밀도 있게 그려졌다.
고보(일제 강점기 '고등 보통학교'를 줄여 이른 말)에 재학 중인 강산은 실업 농구팀 선수가 되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다. 밤에는 술통을 지고 야시장을 뛰어다니지만 농구 선수라는 꿈을 놓은 적은 없다. 하지만 강산의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강산은 가난에 발목 잡혀 실업팀 입단이 좌절됐다. 그런 강산에게 우연히 야시장에서 마주친 도박 농구는 꿈을 놓지 않을 유일한 해방구가 됐다. 도박농구 판주 공윤배(공형진 분)과 만난 강산이 어떤 풍파를 만나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빠스껫 볼'은 지금까지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1940년 대 경성의 모습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고증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 특히 젊은 시청층에게는 낯선 '혼마치', '야시장', '신민요' 등 개념을 적절히 부연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이는 장면.
중년 연기자들의 탄탄한 존재감은 '빠스껫 볼'의 무게감을 더했다. 공형진을 비롯해 이한위, 김응수 등은 당시 시대상을 대변하는 개성 있는 인물들로 잘 표현했다. 특히 교사, 편집장 등 1인 다역을 맡은 조희봉은 세밀한 인물 묘사로 '빠스껫 볼'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문제는 '빠스껫 볼'로 첫 주연에 도전한 도지한이었다. 도지한은 영화 '마이웨이', '이웃사람', '타워', 드라마 '돈의 화신' 등에 출연했지만 '빠스껫 볼'로 첫 주연에 도전했다. 인지도나 경력면에서 도지한에게는 파격적인 도전이었다.
하지만 도지한은 강산이라는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인물을 표현하기에 다소 부족한 모습이 엿보였다. 도지한의 분노에 찬 눈빛 연기는 강산과 잘 어울렸으나 전라도 사투리의 대사로 풍부한 감정을 전달하기에는 2% 모자랐다. 중년 연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하는 만큼 보다 강산에 어울릴 만한 패기 넘치는 연기력은 도지한에 숙제로 남았다.
움막촌 철거로 본격적인 삶의 전쟁터에 뛰어든 강산의 도전기를 도지한이 어떻게 달라진 모습으로 표현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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