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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첫사랑 아내와 19년 간 연애…한정우의 사랑 이해됐다”(인터뷰)

강경윤 기자 작성 2013.01.26 10:06 조회 1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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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SBS SBS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아내를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어요. 말 그대로 첫사랑이었죠. 자연스럽게 사랑을 키워서 19년을 연애했어요. 그래서인지 '보고싶다'에서 14년 전 잃어버린 첫사랑 이수연을 그리워하는 한정우의 마음이 더 크게 와닿았어요.”

배우 오정세는 MBC 드라마 '보고싶다'를 통해 생애 4번째 드라마를 경험했다. 늦가을에 시작해 한겨울에 종영한 '보고싶다' 촬영은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생경했던 오정세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오정세는 덜렁대지만 미워할 수 없는 한정우(박유천 분)의 캐릭터이자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정우를 응원하는 힐링맨 주정명 형사 역을 훌륭히 해냈다.

오정세


◆ “초6 때 짝꿍으로 만난 아내…다음 생에도? 당연하죠”

'보고싶다'는 절절한 첫사랑의 애절한 감성이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긴 호흡으로 서려있는 드라마였다. 인스턴트 사랑이 판치는 시대에 그렇게 오랫동안 한 사람을 가슴에 품고 미련할만큼 지독한 사랑을 품은 한정우의 감성을 오정세는 이해할 수 있었다. 오정세 역시 아내와 초등학교 6학년 때 짝꿍으로 만났다. 오정세에게 아내는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다.

“중간에 딱 3개월 헤어졌고 19년을 연애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좋아하는 사람과 짝을 하라고 해서 짝꿍이 됐죠. 프러포즈도 그 때 했어요. 아내에게 할 말이 있다고 복도에 불러내서 머뭇거리니까 아내가 '왜? 결혼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응'이라고 했어요. 이게 첫 프러포즈이자 마지막이었어요. 다시 태어나면요? 당연히요.”

19년을 흔들리지 않았던 오정세와 부인의 사랑은 불안정한 연극배우와 무명의 시절도 함께 버티는 버팀목이 됐다. 오정세에게는 첫사랑이 누구보다 중요했기에 '보고싶다'의 한정우와 이수연(윤은혜 분)의 사랑이 이해가 됐다. “쉽게 만나고 또 쉽게 헤어지는 시대지만 순수했던 첫사랑은 정말 소중한 거죠. 그래서 더 유천의 마음에 공감이 갔던 것 같아요.”

오정세


◆ “드라마 현장에서 본 박유천의 연기, 깜짝 놀랐다”

캐릭터 상 오정세는 '보고싶다'에서 유난히 박유천과 함께 있는 씬이 많았다. 두 사람이 서로를 '마누라'라고 부르며 절친한 사이가 됐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박유천의 팬들은 오정세에 따로 장갑 선물을 건넬 정도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정세에게 드라마 현장에서 본 배우 박유천의 연기는 놀라울 뿐이었다.

“'보고싶다'는 워낙 감정씬이 많았어요. 대본에는 '눈물이 맺힌다', '눈물이 흐른다' 등 다양한 지문이 써있을 정도였죠. 박유천이 그런 감정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고요. 대본이 나오면 암기하고 촬영하기 바쁜 와중에서도 박유천이 가벼움과 무거운 연기 둘 다 잘해나가는 모습에 '잘하는 친구구나.'라는 생각을 생각했을 했어요.”

박유천 오정세

함께 촬영한 유승호와 윤은혜는 어땠을까. “윤은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배려였어요. 화면에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는 드라마를 생각하는 게 프로페셔널했어요. 출연배우들도 두루 잘 챙기고요. 승호요? 연기하는 걸 보기만 해도 행복했어요. 가장 어린데도 가장 큰 형 같이 의젓해요. 저와 유천이가 촬영장에서 까불면 옆에서 흐뭇하게 웃어요. 정말 잘 커서 이런 배우가 됐다는 게 모두에게 뿌듯한 일이었죠.”

오정세


◆ “대세배우? 배우에겐 잊혀지는 게 숙명이죠”

'보고싶다'를 통해 오정세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대중에게 전보다 더 익숙해졌다. 길에서 그를 주형사로 알아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그는 그런 인기 그래프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10년전부터 대세라고 했다가 잊혀지고 또 관심받다가 잊혀지고요. 그게 배우의 숙명이죠. 좋은 평가를 받으면 감사하지만 거기에 울고 웃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주정명 형사에 대한 캐릭터와 '보고싶다'에서 경험한 것들에 대해선 누구보다 감사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좋은 드라마를 통해서 좋은 멤버들을 만났어요. 특히 저에겐 '보고싶다' 촬영장이 공부하러 가는 기분이었거든요. 조금은 일반적인 형사와 달랐던 모습의 주형사를 만났던 3개월이 힘들었지만 또 행복한 기억이었습니다.”

오정세는 배우는 작품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잊혀졌다가 또 다른 작품으로 만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오정세는 발렌타인데이인 오는 2월 14일 개봉하는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인기절정의 한류스타 역로 기분 좋은 변신한다. 같은 캐릭터라도 더 특별하게 만드는 오정의 로맨틱 코미디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남자사용설명서'는 쟁쟁한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로코퀸' 이시영과의 알콩달콩 로맨스로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정세의 특별한 변신은 늘 시작이다.

오정세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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