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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라 “언젠가 한국판 ‘색·계’ 여주인공 되고싶다”(인터뷰)

강경윤 기자 작성 2012.12.17 15:17 조회 7,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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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라

[SBS SBS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배우 황보라가 달라졌다. 올해 데뷔 10년 차를 맞은 황보라는 '왕뚜껑 소녀'로 주목받을 때의 개성넘치는 매력보다 여성적인 향기가 진해졌다. '레인보우 로망스'(2005)에 이어 2번째로 시트콤에 도전한 황보라는 차세대 로맨틱 코미디 여왕을 꿈꾸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황보라는 채널 A‘니가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려주마’(이하 ‘니깜놀’·연출 이성수PD)에서 연애에 서툰 연애 칼럼니스트 ‘보라’를 연기하고 있다. '니깜놀' 속 인물이 바로 황보라다,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황보라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공감이 된다. 20~30대 솔로 여성들의 바로 그 모습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이 원하는 황보라는 어떤 모습이며, 가장 잘할 수 있는 황보라만의 연기는 무엇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을 했다는 황보라는 서른의 성장통을 끝내고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황보라

◆ '왕뚜껑 소녀'에서 '로코퀸'으로

올초 황보라는 퓨전사극 '아랑사또전'에서 엉뚱한 무당 역할로 주인공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사극 혹은 현대극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황보라가 선택한 건 시트콤이었다.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다. 사극과 시트콤의 간극만큼 황보라의 도전의 폭은 컸다.

"재작년부터 드라마 '위험한 여자'을 했고, 곧바로 '아랑사또전'에 출연했어요. 성격상 할 땐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기 때문에 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황보라가 제일 잘하는 게 뭘까'라는 고민을 했고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 때 온 작품이 바로 '니깜놀'이었어요."

컵라면 CF로 '왕뚜껑소녀'라는 별명을 얻고 스타덤을 얻은 뒤 황보라는 갓 뚜껑을 딴 사이다처럼 톡쏘는 개성이 있었다. 황보라가 가진 임팩트는 배우로서 큰 자산이었으나, 동시에 제한된 이미지를 수반했다. 최근 황보라의 행보는 이미지의 확장이자 자신의 색깔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왕뚜껑소녀'로 불릴 때는 고마움을 몰랐던 것 같아요. 바로 영화 '좋지 아니한가'를 들어갔는데, 저에겐 정말 딱인 배역과 작품이었거든요. 남들은 평생 한번 만날까말까한 기회를 전 쉽게 얻은 거죠. 지금 생각하면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고민하며 연기하고 싶어요."

황보라

◆ "연애할 때 별명은 김정일"

시트콤이라고 단순히 웃기기만 하다면 오해다. '니깜놀'에서 황보라는 과장된 캐릭터 보다는 현실적인 이미지로, 코믹 보다는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감과 웃음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진짜 황보라의 모습을 보여주자.'며 대사톤이나 내레이션 모두 황보라의 그것을 그대로 하고 있다.

'니깜놀'에서 황보라가 맡은 배역은 대부분의 20~30대 솔로여성들이 '아, 내 얘기다'라고 느낄 정도로 현실적이다. 소개팅 전 상대남성의 신상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미리 준비한다거나, 남성 앞에서 핸드크림을 바르는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호감을 얻어내는 것. 또는 소개팅에 나가서 예기치 않게 만취해 다음날 바로 남성과의 연락이 끊기는 안타까운 일까지. 공감가는 에피소드가 많다.실제 황보라의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연애할 때 별명이 김정일이에요. 최근 3년 동안은 솔로였지만, 그 전에는 그렇게 불렸어요. 이유요? 약간 창피한데 연애할 때 남자친구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이에요. 약간 저한테 맞춰주길 바라는 면도 있구요. 하지만 남자의 조건은 안보는 편이에요. 이제부터는 어른스럽게 사랑할거예요." 

연애 이론에 통달한 연애 칼럼니스트 역할을 하는 만큼 남다른 소개팅 노하우는 없을까. "일단 소개팅할 때 조명이 좋은 카페나 술집에 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살짝 입술을 응시하는 것?하하(웃음)"

황보라

◆ "노출연기? 영화에서 제대로"

연기에 있어선 뭐든 최선을 다하지만 황보라가 유독 어려워 하는 게 있다. 바로 노출이다. 황보라는 "망가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특히 술 마시고 취한 연기는 기깔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노출은 아직도 부담스럽다."고 손사레를 쳤다. 그렇다고 황보라가 아예 노출연기를 거부하는 건 아니다.

"음... 제대로 벗고 싶어요. 지금 사실 쌓아두고 있는 것도 있거든요. 노출 연기는 너무 어릴 때도 너무 나이들어서 하는 것 보다 정말 도전할 때 딱 예쁜 나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이왕 도전한다면 진짜 파격적으로 하고 싶어요. 이를 테면 이안 감독의 한국판 '색·계' 같은 작품이요."

황보라는 스스로 비주류라고 평가했다. 또 이제는 '소통'을 떠올릴 나이라고도 말했다. 서른이란 성장통과 치열한 고민을 인문학 공부로 극복했다는 황보라는 한결 깊어진 향기가 났다. 주류보다 더 아름다운 비주류의 당당한 도전을 통해 황보라는 더 큰 도전의 밑거름을 충실히 쌓고 있었다.

황보라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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