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음치클리닉’, 예고편이 다일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작성 2012.11.20 19:31 조회 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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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담보살', '위험한 상견례'가 그랬듯 '음치클리닉'도 예고편이 다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코미디 영화 예고편을 보면 웃긴 장면들로 가득 차 있어 기대하고 극장에 가서 보면 막상 그렇지 않은 영화들이 많다.

그러나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와 '올드미스 다이어리' 시트콤 연출을 했던 김진영 감독은 그런 실망감을 안겨주는 감독이 아니었다. 그는 그새 코미디의 촉을 새워 본인에게는 콤플렉스지만 남들에게는 웃음을 가져다주는 '음치'라는 친근한 소재를 코미디로 풀어냈다.

김진영 감독은 우리 주변에서 한 명쯤은 꼭 있는 음치들의 애환과 그것을 뛰어 넘으려는 고군분투를 신선하고 코믹한 에피소드에 담아낸 것과 동시에 달달한 사랑얘기도 함께 그렸다. 음치라는 소재가 확실히 관객들의 웃음보를 건드린다는 건 확실. 당사자들에게는 심각한 고민이겠지만 극 중 박하선이 수시로 음이탈 하는 모습은 절로 웃음이 터지게 한다.

소재도 소재지만 박하선과 윤상현의 코믹플레이가 더해져 '음치클리닉'은 더욱 막강한 웃음으로 무장한다. 앞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어리바리하고 어색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차세대 코믹퀸으로 부상한 박하선은 리얼하다 못해 실제 같은 음치 연기와 코믹표정은 압권이다.

다 늘어진 티셔츠와 무릎이 나온 바지, 헝클어진 머리에 폭풍눈물을 흘려 마스카라가 다 번져 팬더 같은 얼굴까지 지질한(?) 모습은 다 보여준다.

윤상현 또한 만만치 않다.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윤상현은 '음치클리닉' 관련 기자회견에서 항상 “신인배우 윤상현입니다”라고 소개한 바와 같이 신인 영화배우의 자세로 온몸을 던졌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 '시크릿 가든'에서 항상 깔끔한 수트를 입고 젠틀한 매력을 풀풀 풍겼던 그가 '음치클리닉'에서는 정반대의 인물로 변신했다. 음치 클리닉 강사 신홍으로 분한 윤상현은 아무렇게나 뻗친 아줌마 파마에 삼선 슬리퍼, 다리에 쫙 달라붙는 바지를 입은 추레한 모습으로 등장해 관객들을 경악하게 만들 정도.

굴욕적인 패션은 물론이고 특히 그간 드라마들을 통해 유쾌한 코믹 캐릭터를 선보였던 윤상현은 영화에서 자신을 살짝 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박하선 앞에서 대놓고 트림하지 않나 최악의 입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하지만 노래 잘 부르기로 이미 잘 알려진 윤상현이 화려한 무대 위에서 가수처럼 멋있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공개, 윤상현 특유의 매력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박철민, 김해숙, 장광, 송새벽, 안내상, 백두산, 백청강, 김준호 등 다른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빵빵한 카메오들이 대거 출연해 강력한 코믹 시너지를 발휘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오는 29일 개봉.

(OSEN 제공)
※위 기사는 SBS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OSEN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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