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4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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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원톱배우 책임감…인대 다쳐도 촬영장 못 떠나”(인터뷰②)

강경윤 기자 작성 2012.09.24 14:41 조회 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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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SBS SBS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주원은 드라마 '각시탈'을 통해 배우로서의 키가 한 뼘 자랐다.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이후 세 번째 작품에서 원톱주연으로 올라선 주원에게 기대와 우려는 당연한 것이었다. 이런 시선을 만족으로 바꾸어 놓은 건 오롯이 주원의 열정과 근성이었다. 6개월 동안 일제 강점기 시대 영웅 이강토로 살았던 주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각시탈'이 종영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휴가가 생긴 셈이었을텐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

“집에서 쉬거나 팬미팅과 사인회 등 밀린 스케줄을 소화했다. TV를 많이 보진 못했다. 내가 출연했던 '1박2일'을 챙겨보는 정도였다. 오랫동안 일만 하고 지내다 보니 막상 휴가가 되도 뭘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주원

▶ 더울 때 시작해서 찬바람이 부는 날에야 끝이 났다. 첫 원톱주연 작품이라서 부담감도 많았을 텐데, 촬영을 끝낸 기분이 어떤가.

“미친듯이 달리다가 갑자기 멈춘 느낌이다. 오후 4시에 촬영이 다 끝났는데 굉장히 허무했다. 시원할 줄 알았는데 섭섭함이 더 컸다. 촬영장에선 눈물을 참고 집에 와서 울었다. 대포 맞은 것처럼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었다.”

▶ 더위, 졸음, 피로 등 3중고에 시달렸을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건 뭔가.

“잠을 못 자는 것보다 더 힘든 건 대본을 볼 시간이 거의 없다는 거였다. 많은 대사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촬영에 들어가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했다. 잠을 못자니까 소화 능력이 떨어져서 밥도 거의 못 먹었다. 얼굴은 퉁퉁 붓고.”

▶ 원톱 배우로서의 책임감도 막중했을 것 같은데?

“힘들어도 힘든 티를 내면 안 되고 아파도 아픈 티를 낼 수 없었다. 중간에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기도 했는데 병원을 다녀올 수 없었다. 그 정도 시간은 낼 순 있었지만 촬영장을 떠날 수 없었다. 몸이 많이 부어서 나중에는 주먹도 안 쥐어질 정도였지만 지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주원


▶ 출연한 세 드라마 모두 홈런을 쳤다. 운이었나? 실력이었나?

“그건 운이다. 아무리 열정이 있더라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내 열정도 만만치 않았다. 내 유일한 장점이 체력과 열정이다. 연기는 아니다. 열정과 그 열정을 받쳐주는 체력이다. 하하”

▶ 극중 엄마(송옥순 분), 형 이강산(신현준 분), 목단(진세연 분)이 모두 죽었다. 연기이긴 하지만 주변 배우들이 모두 죽어나가는 게 힘들었을 텐데.

“신현준 형과 송옥순 선생님이 세상을 떠날 때 가장 슬펐다. 연기할 때 많이 의지했던 두 분이 가신다니까 마음이 아팠다. 콘노 고지 역의 이응수 선생님이 가실 때도 정말 보내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장면이었지만 진세연과 박기웅 형도 떠났다. '왜 다 죽어'라고 우울해 했다.”

▶ 극중이었긴 하지만 진세연과 결혼을 했다. 기분이 어땠나?

“결혼할 땐 정말 좋았다. 그날 진세연도 정말 이뻤다. 우리끼리 사진도 찍고 즐거워 했지만 기쁨도 잠시였다.(극중 진세연은 결혼식 도중 총을 맞고 사망한다.) 극중 목단이를 보면서 '요즘 저런 여자가 어디 없나.'는 생각을 했다.”

주원


▶ 진중한 연기와는 달리 촬영장의 애교 쟁이라더라. 실제 성격은 어땠나?

“역할 자체가 힘들었기 때문에 일부러 촬영장에서 애교를 떨었다. 사실 스킨십하는 걸 좋아한다. 배우들 중에서는 한채아 누나가 제일 애교를 잘 받아줬다. 많이 약올렸는데 반응이 제일 재밌었다.”

▶ 차기작은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 

“영화, 드라마 대본을 보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들이 나이가 많고, 세고, 진지하고 무거웠던 역할들이었다. 앞으로 하게 되면 달달한 것 하고 싶고 예쁜 것 하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나 '눈의 여왕' 같은 멜로 드라마도 좋다. 많이 울고 웃는 로맨스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


사진=김현철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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