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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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할말 다 하는' 여자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

작성 2012.09.03 10:49 조회 4,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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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하게, 초심으로 돌아가 컴백"
"불구덩이에 다시 들어가는 두려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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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솔비는 어리고 예쁜 여가수도 예능 대세로 활약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거의 최초의 사례다. 매사에 솔직한 태도는 신선했고, 예상을 비켜가는 언변은 재미있었다.

그만큼 부작용도 있었다. 여자연예인들이 보다 '조신'하길 바라는 일부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사소한 것도 꼬투리가 잡혔고, 성형 의혹은 끝도 없이 따라다녔다.

3년간 연예활동을 쉬다가 최근 '오뚜기'로 컴백한 그는 상당히 밝았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만큼, 사람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이제, 예전 일도 덤덤하게 말할 수 있다.

"많이 힘들었었죠. 소속사 상황이나 경제적인 부분도 있었고. 연예인으로서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외모에 꽂혀서 외모를 바꿔보려고 시도했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외모가 바뀌면 인생이 바뀔 거라 생각했는데. 마음이 건강하지 않아서 그랬던 거 같아요. 착각이었던 거죠."

물론 연이은 성형 논란은 좀 억울한 면도 있다.

"살이 많이 찌고 빠져서 그렇지 성형을 그렇게 많이 하진 않았어요. 뭘 해도 성형이 계속 따라붙으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러니 방송을 해도 즐겁지도 않고. 스케줄이 늦게 끝나니까 밤에 뭘 먹으면 다음날 또 붓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술 한잔 해서 또 붓고. 대중이 제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던 게, 지금 생각하면 어린 시절의 투정 같아요."

4년간 쉬지 않고 일했던 그는 시간을 갖고 여행도 다니고, 그림이나 글쓰기 등 다른 취미 생활도 했다. 연극과 뮤지컬에도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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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꾹 참았어요. 더 절실해질 때까지, 초심으로 완전히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참았죠. 이렇게 쉬어보니까, 제 이미지도 예전만큼 나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연예인들이 신비주의를 선호하는구나 라고 느꼈어요.(웃음) 다시 방송을 시작하려니, 마치 편하게 살다가 다시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연예인들이 편하게 방송하는 것 같아도 다들 욕 먹을 각오를 굳게 하고 치열하게 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에도 그가 솔직한 태도를 버리지 않는 것은 솔비 같은 연예인도 있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이런 연예인도 있는 거고, 저런 연예인도 있는 거고 그런 거 잖아요. 저같은 사람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더 편하게 느끼고,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연예인이요. 가끔은 신비주의가 부럽긴 한데요. 제 모습을 보며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힘을 내야죠. 예능은 가볍게 웃으면서 보는 거잖아요. 다양한 캐릭터를 보다 더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고보면 '우리' 시청자들은 예능에 유독 가혹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논란이 퍼지고, 비난 세례가 이어진다. 솔비는 연예인과 시청자 사이의 간극을 비교적 자유롭게 오가며 속시원하게 해주기도 하고, 가끔은 욕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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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을 많이 신경쓰며 살았잖아요. 제가 지난 2년동안 '네티즌'이 돼보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네티즌이 대체 누굴까? 대중은 또 누굴까? 대중 손들어보세요, 하면 누가 손드냐고요. 정확히 누군지도 모르는 어떤 단어들 때문에 우리 연예인들이 너무 갇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했죠. 숨으려 하면 계속 숨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꾸준히, 조금씩 바꿔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때로는 화살을 맞을지언정, 긍정적으로 당당하게 살자는 생각이요."

물론 30대가 된만큼, 성숙해졌고, 시야도 넓어졌다. 철도 들었다.

"20대 때는 꿈이 중요했어요. 좋은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았죠. 그런데 직업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란 걸 알게 됐어요. 직업에 날 가두지 않고,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직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거예요. 내 자신이 건강해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게 됐죠. 이제 더 이상, 스트레스로 인해서 뭘 먹진 않아요.(웃음)"

그래서 이번 앨범 제목은 '오뚜기'다. 오뚝이가 맞는 표현이지만, 어감을 살리고 싶어 '오뚜기'로 썼다.

"앨범, 디자인, 뮤비, 콘셉트 모두 참여했어요. 나를 위한,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앨범이에요. 노래 가사도 사람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주고 싶은 제 마음을 담았어요. 제가 연예계에 와서 처음 만났던 사장님과 다시 만나 내놓는 음반이고, 모두 서로를 위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어요. 여러분도 저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길 바랍니다."

(OSEN 제공)
※위 기사는 SBS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OSEN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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