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정지우 감독은 데뷔작 '해피엔드'와 두번째 작품 '사랑니'를 통해 전도연과 정유미를 재발견해낸 감독이었다. 그는 배우가 가진 남다른 재능을 끌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흙속에 진주를 찾듯 가능성을 가진 신예를 발견해내는 데 남다른 안목이 있다. 그런 정지우 감독이 4번째 작품 '은교'에서 발견해낸 옥석은 김고은이다.
영화 타이틀 롤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역할에 정지우 감독은 신예 김고은을 캐스팅했다. 30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은교'에 캐스팅된 김고은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는 당연한 것이었다. 상대역은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박해일이었기에 앙상블 또한 기대를 모았다. 결과적으로 정지우 감독의 안목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18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은교'는 김고은 당찬 연기가 돋보였다. 70대 노시인 이적요(박해일 분)와 그의 제자 서지우(김무열 분)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은교는 치명적 매력을 가진 소녀여야만 했다. 봄날의 햇살처럼 투명하고 싱그러운 은교의 이미지는 김고은과 만나 스크린에 살아났다.
김고은은 때론 사랑스럽고 때론 당돌한 10대 소녀의 톡톡 튀는 매력을 특유의 순수한 얼굴로 연기했다. 또 이번 영화에서 가장 무거운 부담이 되었을 파격적인 정사신 또한 과감하게 연기해냈다. 특히 베테랑 여배우도 쉽지 않은 상하반신의 노출을 감행하게 정지우 감독이 표현하고자 한 리얼리티에 근접했다.
김고은은 "'은교'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물론 두려움이 있었다. 노출 또한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마음을 이겨내고 감독님과 작품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했다. 또 촬영이 진행됨에 따라 그 믿음이 커져서 영화를 무사히 잘 끝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논란이 있을법한 정사신에 대해서도 배우로서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접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자신의 의견을 또렷하게 밝혔다. 영화 후반부에 펼쳐지는 서재에서의 신에 대해 "은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소설을 읽으며 이해가 됐다"면서 "서지우에 대한 호감과 자신의 외로움 등이 은교가 그렇게 행동하게끔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후반부에 집중된 감정 연기 또한 세밀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영화 말미 이적요와 함께 감정적으로 교감하는 신에서의 눈물 연기는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력이 돋보인다. '은교'의 흥행 성적과 무관하게 김고은은 충무로의 여배우 층을 넓히는 자원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영화 '은교'는 70살의 노시인 이 적요(박해일 분)와 그의 제자 서지우(김무열 분).이 17세의 소녀 한은교(김고은 분)와 동시에 사랑에 빠지며 겪는 감정의 파국을 그린 영화로 오는 4월 26일 개봉한다.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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