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두나는 자타공인 충무로에서 가장 연기를 잘 하는 여배우 중 한명이다. 다양한 캐릭터에 용기 있게 도전하고 그 도전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소화해왔다. 신작 '코리아'에서도 배두나는 종전에 맡았던 역할과는 다른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다.
1980~90년대를 호령했던 전설의 탁구선수 리분희 역할을 맡아 북한의 스포츠 스타로 분했다. 배두나가 연기에 있어 하지원에 비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하지원에게는 현정화 감독이라는 실제 모델이 있었지만 배두나에게는 없었다는 점이다.
연기에 참고할 수 있었던 것은 리분희 선수의 사진, 경기 모습 그리고 현정화 감독의 증언 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배두나가 만들어내야 했다.
배두나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탁구 연습은 물론 북한 사투리까지 학습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결과 배두나는 탁구는 물론이고 사투리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냈다. 무엇보다 '북한의 리분희'라는 베일 속에 가려진 인물을 섬세하게 스크린에 살려냈다.
'리분희'를 연기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감정의 절제'였다. 16일 열린 시사회 현장에서 만난 배두나는 "리분희 선수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다. 현정화 감독님께서 말하시길 리분희 선수는 경기할 때 승리해도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 역시 감정을 절제하며 연기해야 겠다고 생각했다"말했다.
이어 "북한 사람으로 마음껏 표출할 수 없는 것이 있을 테니 자유로운 표현을 하지말자 생각했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촬영할 때는 수령님 생각도 하고 아버지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배두나는 작품 안에서 감정 표출을 최소화했다. 시종일관 무표정을 짓거나 차가운 눈빛으로 남한의 선수들을 대한다. 남과 북이라는 대립된 상황 안에서 오로지 스포츠로만 교감해야 했던 북한 선수들의 감정을 상상해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하지원이 영화 속에서 열정적인 현정화로 분했자면 배두나는 냉철한 리분희로 분해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두 사람이 뜨거운 우정으로 승리를 일구는 극적인 순간을 연출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코리아'는 남과 북이라는 이념을 넘어선 스포츠 드라마라는 보편적인 소재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그 중심에는 하지원과 배두나라는 믿음직스러운 배우들이 있다.
'코리아'는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 참여한 남북단일팀의 실화를 다룬 영화로 오는 5월 3일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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