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일)

영화 스크린 현장

"5년이라는 인고의 세월 끝에…'화차'는 만들어졌다"

작성 2012.03.13 11:03 조회 2,272

변영주

[SBS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시나리오가 재미는 있는데 관객들이 볼 것 같지는 않다는 이유에서였죠. 단기간에 아주 많은 거절을 당했어요. 그런데 결국 이렇게 만들어졌고 이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네요"

영화 '화차'가 극장에 걸리기까지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영화를 제작한 '영화제작소 보임'의 신혜은 프로듀서는 2007년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의 판권을 구매해 영화 제작에 나섰지만 시나리오가 완성 되고 나서도 꽤 오랜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선뜻 나서는 투자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2010년 판권 계약 만료 기간(3년)이 임박하자 일본 측에 연기 요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13고째 완성된 시나리오를 우선 보내줬어요. 작품을 보고 좀 기다려달라는 의미였죠. 다행히 흔쾌히 연기를 해줬어요."

제작이 제때 이뤄졌더라면 영화 '화차'는 지난해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화차'보다 먼저 만들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 2012년 3월 8일 개봉한 '화차'는 비수기, 화이트 데이 시즌, 한국영화 경쟁 구도라는 여러 악재 속에서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6일 만에 7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신혜은 프로듀서는 1995년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때부터 인연을 맺어 장편 영화 데뷔작 '밀애'와 두 번째 영화 '발레 교습소' 그리고 '화차'까지 모든 작품을 함께 해왔다. 영화적 동지인 동시에 절친인 사이다. 서로의 작업 스타일과 성격 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일을 하는데 있어서 최고의 앙상블을 낼 수 있었다.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원작이 가진 메시지와 힘을 믿고 밀어붙인 신혜은 프로듀서의 추진력은 변영주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만나 '화차'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도 스스로 "영화는 너무 좋은데, 이 영화를 관객들이 알아봐주실까" 염려했다는 신혜은 프로듀서는 "무엇보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난 뒤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처럼 공감해주고 이해해 준다는 점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가장 먼저 캐스팅 되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기다려준 이선균 씨와 이번 영화에서 아낌없이 에너지를 쏟아 열연해준 김민희 씨도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변영주 감독은 첫 주 보여준 폭발적인 흥행이 기쁘고 놀랍지만 아직도 흥행에 목이 마른 상태다. 그녀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시작입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며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을 전했다.

'화차'는 흥행 수레에 올라탔고, 이제 얼마나 속도를 내는지 또 얼마나 멀리 나아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사진 = 변영주 감독과 김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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