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오는 12월, 국내 극장가에서 할리우드발 대작 맞대결이 펼쳐진다.
2026년 최고 기대작인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듄3'가 나란히 개봉한다. 두 영화 모두 할리우드 시리즈물의 기념비적인 작품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화제작이다. 두 영화는 자국인 미국(12월 18일 개봉)과 한국(12월 16일 개봉) 모두 같은 날 개봉해 맞대결을 펼친다.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절대 악의 존재 '닥터 둠'에 맞서는 슈퍼 히어로 집단 '어벤져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마블 스튜디오가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신작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와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로 MCU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앤서니·조 루소 형제가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 작품이 기대를 모으는 것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으로 '아이언맨' 은퇴를 알렸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빌런 '닥터 둠'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MCU 최고의 히어로가 MCU 최강의 빌런으로 돌아온다는 아이러니가 마블 팬들의 호기심을 수직 상승시킨다. '오펜하이머'로 오스카까지 받은 연기파 배우인 그가 자신의 장기인 연기력을 히어로 무비에서도 보여줄 기회기도 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 스튜디오는 수년간 침체의 시기를 보냈다. 페이즈4와 5의 영화들의 흥행 성적과 평가가 들쑥날쑥하며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 릴레이를 이어갔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이때 다시 꺼내든 카드가 '어벤져스: 듐스데이'다. 캐스팅도 역대급이다. 타이틀롤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해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헴스워스, 페드로 파스칼, 톰 히들스턴, 바네사 커비, 세바스찬 스탠, 안소니 마키, 프로렌스 퓨, 폴 러드, 레티티아 라이트, 시무 리우, 채닝 테이텀, 이안 맥컬런 등 MCU 영광의 시대를 이끌었던 히어로들이 총출동한다.
2026년 최고의 기대작인 만큼 개봉 전 루머도 무성하다. 대본이 계속 수정됐다는 설과 전체 촬영을 마친 후에도 수차례 재촬영이 이뤄졌다는 설, 테스트 상영에서 호불호가 나뉘었다는 등의 소문이 나왔으나 마블 스튜디오나 디즈니의 공식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듄3'도 전 세계 영화 팬들이 기다리는 화제작이다.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듄' 시리즈는 1편 개봉 당시부터 '반지의 제왕'급의 대서사시라는 호평을 받았다. 1편의 성공적인 출발에 이어 2편은 극적인 전개로 관객을 흥분시켰으며 최종장인 3편에서는 2편으로부터 19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인정받은 상업영화 감독인 드니 빌뇌브 감독의 비전이 총망라된 영화다.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플로렌스 퓨, 안야 테일러 조이, 로버트 패틴슨 등의 가장 핫한 스타들과 제이슨 모모아, 하비에르 바르뎀, 레베카 퍼거슨, 이삭 드 번콜 등 중견 배우들의 활약도 비중이 큰 영화다.
1,2편 모두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3편은 가장 많은 부문 후보 지명이 예상된다. 흥행 성적 역시 2편을 능가하는 시리즈 최고의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흥미로운 건 두 영화가 한국과 미국 모두 같은 날 개봉한다는 것이다. 둘 중 한 편은 2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극장가에서는 올여름 격돌했던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처럼 쌍끌이 흥행으로 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다만 두 대작의 흥행에 한국 영화들은 12월 개봉을 사실상 포기했다. 12월은 크리스마스와 겨울 방학으로 인해 명절 못지않은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할리우드발 블록버스터들이 일찌감치 12월 개봉을 공표하자 개봉 대기 중이었던 한국 영화들은 내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올여름 극장가에서 할리우드 대작의 쌍끌이 흥행의 위력을 확인한 만큼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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