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문학계와 영화계를 뒤흔든 문제작 '거짓말', 27년 만에 무삭제판 개봉

작성 2026.10.15 09:25 조회 6
거짓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장선우 감독의 영화 '거짓말'이 27년의 시간을 지나 다시 극장에 걸린다.

오는 11월 11일 개봉하는 '거짓말: 4K 무삭제 완전판'은 한 작품을 둘러싸고 문학과 영화, 예술과 사회의 경계에서 이어졌던 논쟁의 역사를 다시 불러낸다.

논란의 시작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간 직후 성애 묘사를 둘러싸고 거센 논쟁을 일으킨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그해 간행물윤리위원회로부터 음란도서 판정을 받았고,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문학 작품의 표현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를 놓고 사회적 논쟁이 번지는 가운데, 1997년 장정일 작가는 음란문서 제조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작품의 문학적 가치와 사회적 유해성을 둘러싼 충돌은 창작의 자유와 표현에 대한 규제라는 질문을 한국 사회에 남겼다.

논쟁은 소설에서 멈추지 않았다. 장선우 감독이 원작을 영화로 옮기면서 작품을 둘러싼 금기는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1999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거짓말'은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지만, 국내에서는 상영을 앞두고 등급 보류와 편집 논란에 휩싸였다. 두 차례의 등급 보류 끝에 일부 장면을 삭제한 판본으로 2000년 극장 개봉에 이르기까지, 소설에서 시작된 논쟁은 영상 매체에서도 반복됐다.

하나의 작품이 서로 다른 매체와 심의의 기준을 거치며 겪은 이 과정은 당대 한국 사회가 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어떻게 바라봤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았다.

무삭제판 재개봉을 통해 '거짓말'은 그 시대에 풀지 못한 질문을 또 한 번 던진다. '욕망을 묘사하는 예술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당대의 기준으로 논쟁의 중심에 섰던 작품은 시간이 흐른 뒤 어떻게 다시 읽히는가'에 대한 답을 오늘날 관객은 어떻게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개봉을 앞두고 관객과의 특별한 만남을 위한 텀블벅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오는 10월 22일까지 참여할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는 '거짓말: 4K 무삭제 완전판'을 극장에서 먼저 만날 수 있는 프리미어 전야 상영회 관람권과 무삭제 완전판 스페셜 포스터 증정, 원하는 지역에서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특별 단체관람 리워드 등으로 구성된다.

금기의 경계를 넘나든 문제작 '거짓말: 4K 무삭제 완전판'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확정하고 오는 11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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