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7일(월)

영화 스크린 현장

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영화에 대한 고민·세상의 본질·인간관계에 대한 질문 담아"

작성 2026.09.07 12:59 조회 4 | EN영문기사 보기
가능한 사랑 베니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이창동 감독이 신작 '가능한 사랑'에 영화에 대한 고민, 세상의 본질,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고 밝혔다.

6일 오후 12시 40분(현지시간)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가능한 사랑(이창동 감독)'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 8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과정과 영화에 담으려고 한 메시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은 '버닝' 이후 8년 만의 복귀와 그에 따른 변화를 묻는 질문에 "코로나19 기간도 있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극장에 오지 못하는 기간도 있었다. 더 나아가 인간관계 자체가 본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사이에서 영화라는 것이 어떤 식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 영화가 여전히 사람과 사람을 이을 수 있는 것인지 본질적 고민했다"고 답했다.

가능한 사랑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오정미 작가('버닝'에 이은 두 번째 각본 작업)와도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이야기했고 우리가 어떤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면서 "'가능한 사랑'은 영화에 대한 고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본질, 근본적으로 변화해 가는 인간관계에 대한 우리의 고민과 질문이 담겨있다"고 부연했다.

"영화와 언론이 이른바 '죽어가는 산업'이라 불리는 시대에 스토리텔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극 중 캐릭터를 거론하며 답변을 이어갔다.

이창동 감독은 극 중 조여정이 연기한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를 언급하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나의 정체성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예지는 영화를 만드는 태도, 대상으로 삼는 이들을 찍을 때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지, 그들과 나의 관계가 어때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가능한 사랑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창동 감독은 "젊을 때부터 남의 이야기를 다룰 때면, 대상이 노동자든 소수자든 학생들이든 내가 그들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얼마나 그들의 입장에서 쓰고 있는 지를 스스로 질문해 왔다. 지금도 그 질문은 떠나지 않는다"면서 "이건 다큐멘터리 감독이나 기자뿐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모든 서사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 있다. 이 시대에 우리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고, 자기 일의 의미를 잃어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는 '어떻게 살아남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야 하는지'라는 모든 노동자의 근본적인 질문과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버닝'(2018) 이후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설경구, 전도연과 재회했으며 조여정, 조인성과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창동 감독의 첫 넷플릭스 영화이기도 한 '가능한 사랑'은 한국 영화를 대표해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는 9월 23일 극장 개봉에 선공개한 후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객과 만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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