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영화와 연극으로 큰 사랑을 받은 연극 '클로저'가 2026년 버전으로 돌아온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이음아트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지호 연출을 비롯해 배우 오만석, 배수빈, 홍우진, 최강희, 리사, 장희진, 홍종현, 강영석, 이도윤, 소주연, 이나은이 참석했다.
'클로저'는 영국 극작가 패트릭 마버가 집필한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1997년 런던 초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공연되어 온 작품이다. 2004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이번 무대의 각색과 윤색, 연출은 2024년에 이어 김지호가 맡았다.
캐스팅은 래리 역에 오만석, 배수빈, 홍우진, 안나 역에 최강희, 리사, 장희진, 댄 역에 홍종현, 강영석, 이도윤, 앨리스 역에 전성민, 소주연, 이나은이 낙점됐다. 강영석을 제외한 홍종현, 이도윤, 최강희, 이나은은 모두 이번 작품이 데뷔 후 첫 연극 도전이다.
김지호 연출은 이런 캐스팅에 대해 "같은 작업을 전혀 다른 사람들과 한다는 건 연출로서 매우 큰 행운"이라며 "연습실이 쉴 틈이 없고 머릿속도 쉴 틈이 없다. 공유하고 대화하면서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캐스팅 배경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생기고 잘하는 분들만"이라며 "댄이나 래리 같은 남자 캐릭터를 캐스팅할 때는 그 이미지를 조금 더 지금의 시대에 맞출 수 있는 분들을 찾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나 역시 오해받기 쉬운 캐릭터이고 조금 지워질 수 있는데, 안나는 앞서서 보이고 빛난다"며 "각자의 캐릭터에 대해서 개성 있게 준비했다. 이번 캐스팅은 딱 그 지점에 맞게 준비해서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클로저'를 본 관객들에게 줄 수 있는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는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이고, 저의 인상 속에 영화는 멜로에 가까운 것"이라며 "꼭 비교하자는 건 아니지만, 저희는 사랑 이야기지만 달콤하거나 끈적이지 않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원작자는 이상과는 다른 우리의 현실 속 사랑을 연민과 냉소를 동시에 품고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차갑고, 서로가 서로를 비웃을 수 있고 그러면서도 사랑할 수 있고, 미움과 사랑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조금 더 날 것으로 표현하려 한다. 대사는 건조하고 간결하게 하고, 지금의 영화를 기억하고 몽롱하고 아름답던 이미지를 기억한다면 이들의 감정의 얽힘, 관계의 얽힘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편안하게 만들려 한다"고 덧붙였다.
30년 전 원작 시대와 현재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웠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늘 우리와 함께 하지만, 시대별로 그 감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클로저'는 사랑의 아름다운 면을 아름답다고 하기보다는, 사랑의 갈등을 모아놓고 얼마나 아픈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랑으로 상처받는 모습은 시대별로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표현의 방법은 언어의 순화라든지, 우리가 사용하는 표현을 사용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좀 더 건조하게 해서 중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작보다 표현 수위가 완화됐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작품의 톤이나 그런 건 이전과 다르지 않다"며 "이전 시즌에 표현하지 않았던 것을 조금 더 드러나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표현의 수위 같은 건 번역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원작이 그렇게까지 거칠진 않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매트하게 표현하는 건 동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치열하게 정리하고 있고, 시의적인 부분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로저'는 오는 9월 15일부터 12월 6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상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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