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5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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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해외서 먼저 주목받은 주니..."한국 공연을 기다렸던 이유는요"

작성 2026.06.05 09:40 수정 2026.06.05 09:41 조회 41
주니 JUNNY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가수 주니(JUNNY)는 해외 K팝 팬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이름이다. 2018년 정식 데뷔한 그는 자신만의 R&B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감성적인 보컬과 세련된 사운드로 글로벌 팬층을 넓혀온 그는 카이의 '음(Mmmh)', 아이유의 '돌림노래', NCT U의 'From Home' 등 굵직한 히트곡 작업에 참여하며 작곡가와 프로듀서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K팝 업계에서 가장 꾸준히 러브콜을 받는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23년에는 다이나믹듀오 개코가 피처링한 싱글 'INVITATION'이 글로벌 바이럴 히트를 기록했고, 2025년에는 Spotify RADAR Korea 아티스트 선정과 함께 'K-TrenChill R&B' 부문 연간 최다 스트리밍 아티스트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그런 주니가 오는 11일 새 디지털 싱글 'Heaven Can Wait(헤븐 캔 웨이트)'를 발표한다. '천국쯤은 잠시 미뤄둬도 된다'는 의미를 담은 이번 곡은 사랑이라는 감정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노래한 작품이다. 최근 SBS연예뉴스와 만난 주니는 "'Heaven Can Wait'는 지금까지 발표한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라며 "오랫동안 고민해 온 음악적 정체성에 대한 답을 찾게 해 준 곡"이라고 설명했다.

주니 JUNNY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형의 질문 하나가 인생을 바꿨다"

지금은 글로벌 무대를 누비는 뮤지션이지만, 주니가 처음부터 음악을 직업으로 꿈꾼 것은 아니었다. 노래를 좋아하는 학생이었지만 음악으로 먹고살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건 의외로 형의 한마디였다.

"큰형이 어느 날 진지하게 묻더라고요. '너는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게 뭐냐'고요. 평소 친구처럼 지내던 형이었지만 그날만큼은 달랐어요. 형이 자기는 죽을 때까지 미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어요. 내가 평생 할 수 있는 게 뭘까. 그 답이 음악이었던 것 같아요."

주니의 형은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미술 작가다. 현지 아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할 정도로 인정받는 작가이기도 하다. 형의 질문은 음악을 취미로만 생각하던 주니에게 방향을 제시했다. 이후 음악학교에서 녹음과 작곡을 배우며 처음으로 확신이 생겼다. 단순히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음악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확신이었다.

주니 JUNNY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멜론에 내 노래 올라가는 게 꿈이었다"

4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주니가 한국행을 결심했을 당시 목표는 의외로 단순했다. 한국 음원 플랫폼에 자신의 음악을 올리는 것. 그것이 당시 주니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꿈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되게 귀여운 목표였어요.(웃음) 그때는 멜론이나 지니 같은 한국 음원 사이트에 제 음악이 올라가는 게 너무 신기해 보였거든요. 해외에서 음악을 내는 것과 한국에서 내는 건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그냥 제 노래가 거기에 올라가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할 것 같았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의 그는 업계 인맥도, 기반도 없었다. 캐나다에서 자란 청년이 음악 하나만 믿고 한국에 온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이상할 만큼 길은 자연스럽게 열렸다.

주니 JUNNY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끔 생각하면 진짜 물 흐르듯 흘러온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음악만 올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작업을 하고, 또 다른 사람을 소개받고. 그런 과정이 계속 이어졌어요. 주변에서는 영화 같다고 하는데 저도 아직 신기해요."

그는 자신의 성공을 재능보다 사람 덕분이라고 표현했다.

"정말 혼자 해낸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어요. 그래서 저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주니 JUNNY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카이 '음'은 내가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곡"

주니는 지금까지 수많은 K팝 아티스트들과 작업해 왔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을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카이의 솔로 데뷔곡 '음(Mmmh)'이었다. 흥미로운 건 그 곡을 처음 만들었을 당시 주니 역시 욕심이 있었다는 점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거 내가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웃음) 너무 좋아하는 곡이었거든요. 하지만 카이 님이 무대 위에서 곡을 소화하는 모습을 본 순간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진짜 무대를 보고 나서 바로 알겠더라고요. '아, 이건 카이 님의 노래구나.' 왜 그 곡이 저한테 오지 않고 카이 선배님에게 가야 했는지 납득됐어요."

그는 이 경험을 통해 곡은 결국 가장 어울리는 사람을 만났을 때 완성된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했다.

"저는 작업할 때도 제 색깔을 강요하려고 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 사람이 가진 매력을 어떻게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편이에요." 실제로 주니는 아티스트의 색깔을 살리는 송라이터로 유명하다. 다양한 장르와 보컬을 소화하는 K팝 아티스트들이 꾸준히 그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Heaven Can Wait'는 나를 찾은 곡"

오는 11일 발표하는 새 싱글 'Heaven Can Wait'는 그런 주니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단순히 신곡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진 고민 끝에 얻은 답에 가까웠다.

"몇 년 동안 정체성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내가 어떤 음악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계속 헤맸거든요."

이번 작업은 기존과 달랐다. 그는 프로듀서 팩 오드(pac odd) 와 함께 '은은한 고급스러움'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을 음악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진짜 오마카세도 가고 파인다이닝도 다녔어요. 둘이 번갈아 계산하면서요.(웃음) 좋은 공간, 좋은 음식, 좋은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음악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쌓인 경험들은 어느 날 하나의 베이스 라인을 만나면서 곡으로 완성됐어요. 갑자기 모든 게 연결됐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죠. '아,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은 이런 거구나.'"

그래서일까. 그는 이번 곡을 지금까지 발표한 음악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표현했다.

"회사에 들려주기도 무서웠어요. 너무 소중해서요. 그런데 반응을 보고 나서 확신이 생겼어요. 이게 제가 찾고 있던 방향이라는 걸요."

"이제는 '주니 노래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이미 해외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주니는 여전히 한국에서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저를 믿고 함께해 준 사람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거든요. 제가 더 알려지면 그분들도 함께 인정받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그게 제가 한국에서 더 잘되고 싶은 가장 큰 이유예요."

주니에게 다음 달 열리는 첫 국내 단독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해외에서는 이미 수차례 투어를 진행하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지만, 정작 한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오기가 더 커요. 해외에서는 정말 많은 공연을 해왔는데 한국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이 많거든요. 무엇보다 한국 팬분들이 정말 오래 기다려주셨어요. 저만큼, 아니 저보다 더 오래 기다리셨을 수도 있죠. 이번에는 그 기다림에 꼭 보답하고 싶어요."

특히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무대를 만들어가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솔로 가수는 무대를 혼자 채워야 하잖아요. 그래서 해외 투어를 하면서 스테이지 프레즌스나 퍼포먼스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예전 행사나 축제에서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다른,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는 11일 새 디지털 싱글 'Heaven Can Wait'를 발표하는 주니는 다음 달 13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첫 국내 단독 콘서트 'DJ Soulscape Curated 29 JUNNY'를 개최한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목표를 묻자 그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예전에는 제 노래만 사랑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조금 욕심이 생겼어요. '이 노래 좋은데?'가 아니라 '주니 노래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사진=모브 컴퍼니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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