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3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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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의 '이유없는 응원'이 불편한 이유…더 이상 '그 시절 소녀팬'은 없다

작성 2026.03.23 10:07 조회 320 | EN영문기사 보기
김동완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그룹 신화 김동완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생방송 도중 여성 BJ의 머리채를 잡는 폭행으로 고소를 당한 MC 딩동을 향해, 김동완은 소셜미디어에 "아무 이유 없이 딩동 응원할 사람?"이라는 글을 올렸다. 말 그대로 이유도, 맥락도 없는 공개 지지였다.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응원이라는 행위 때문이 아니었다. 맥락으로 보더라도 응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MC 딩동은 지난 7일 인터넷 생방송 도중 여성 BJ의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을 가해 논란이 됐다. 해당 장면은 그대로 송출됐고, 피해자는 이후 고소를 예고한 상태다.

특히 딩동이 "2년 전 트라우마를 건드려서" 등 피해자의 잘못과 책임을 전제로 한 사과를 했고, 이후 피해자는 일부 온라인에서 "맞을 짓을 했다"는 식의 2차 가해에까지 노출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표현처럼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 없이' 등장한 김동완의 갑작스러운 응원은 대중에게 불쾌함을 줄 수밖에 없다.

김동완의 발언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에 대한 인간적인 지지였을 수 있다. 하지만 공적 공간에서의 발언은 개인적 관계와 분리되어 해석된다. 게다가 이런 장면은 낯설지 않다.

김동완은 2021년, 미성년 성매수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수 이수를 향해 "언제쯤 객석에서 들을 수 있을까"라는 글을 남기며 논란을 자초했다. 당시 대중이 문제 삼았던 것은 응원 자체가 아니라, 사회적 맥락을 배제한 채 가수로서의 복귀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었다. 그는 결국 "과음으로 판단력이 흐려졌다"며 사과했지만, 이번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동완은 소신형 1세대 아이돌로 통했다. 정제되지 않은 의견들이 오가는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소통해 왔고,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호감을 얻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아이돌들이 수면제 등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언급하거나, 대중문화를 지나치게 엄숙주의나 비평의 잣대로만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업계 선배로서 목소리를 내왔다.

또 그가 과거 신화 숙소를 찾아온 10대 팬들에게 물을 뿌리며 "신화는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고 타일러 돌려보냈다는 일화 역시, 그의 직설적인 태도와 소신을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된다.

하지만 지금은 그 소신이 옳은지부터 돌아봐야 할 때다. 김동완이 여전히 자신이 소통하는 대상이 과거의 10대 팬들에 머물러 있다고 인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지점이다. 과거 팬덤에게 스타는 일방적이었고 어떤 면에서는 팬덤을 '가르침의 대상'처럼 여기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였던 멤버를 옹호하며 대중을 향해 "컴퓨터만 두드리는", "뭘 안다고" 등 공개적으로 훈계하듯 대응한 과거의 모습은 그가 팬덤을 '철없는 동생' 정도로 인식한 것처럼 보이기에 더욱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의 팬덤은 다르다. 소비자이자 비평자이며, 각자의 기준을 가진 주체다. 다양한 연령과 문화적 배경을 갖춘 불특정 집단으로 구성된 팬덤은 좋아하는 스타에게 지나치게 엇나가지 않는 사회적 감수성을 갖기를 원한다. 특히 폭행, 음주운전, 성매매와 같은 사안에서는 그 기준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 "지인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사람이라서"라는 응원 이유는 팬들에게 더 이상 설득력이 되기 어렵다.

지금의 시대는 스스로를 표현하기 너무나 쉬워졌지만 더 많은 조건을 요구한다. 맥락을 읽는 감각, 공적 책임에 대한 인식, 그리고 타인에 대한 공감도 중요하게 일컬어진다. 대중은 더 이상 '신화창조'라는 이름의 팬덤에 머무르지 않는다. 각자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존재가 됐다. 그리고 그 변화는, 김동완 역시 예외가 아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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