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6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부산국제영화제, 화려하고 알찼던 '서른 잔치'…초대 '부산 어워드' 영예는?

작성 2025.09.26 10:26 조회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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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오늘(26일) 폐막한다. 올해는 30주년이라는 의미에 걸맞는 화려한 위용으로 관객과 영화인들을 맞았고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행사로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26일 오전 부산 영화의 전당 비프힐 1층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김영덕 ACFM 위원장,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올해 영화제를 결산했다.

올해 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작년보다 대폭 늘어난 관객 수를 기록했다. 공휴일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만 명 늘어난 17만 5,889명이 공식 선정작 328편(커뮤니티비프 87편 포함)을 관람하였다. 10일간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부산 전역에서 개최된 다양한 이벤트와 3년 만에 재개된 포럼 비프에는 무려 6만 3천여 명이 참가하였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굿즈 또한 매진 행렬이 이어지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였다.

레드카펫

부산국제영화제는 30회를 맞아 본격적인 경쟁부문 신설과 함께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을 선정했다.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진행된 경쟁 포토콜 세리머니는 매번 수많은 인파를 모으며 부산국제영화제만의 상징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나홍진 심사위원장과 양가휘, 난디타 다스, 마르지예 메쉬키니, 코고나다,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한효주로 구성된 경쟁 심사위원단의 부산 어워드 5개 부문의 심사 결과는 9월 26일 저녁 7시 폐막식을 통해 공개되며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디자인에 SWNA가 협력하여 제작된 트로피가 주어질 예정이다.

부산 어워드 트로피는 유려한 곡선과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는 표면을 통해 '아시아의 시선으로 아시아영화를 바라보다'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철학과 메시지를 전한다. 수상자뿐만 아니라 주변의 풍경과 사람들까지 고스란히 비추는 트로피에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해 온 그간의 여정과 앞으로의 비전을 담아냈다.

부산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 까멜리아상의 실비아 창 감독, 한국영화공로상의 정지영 감독부터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방문한 마이클 만, 마르코 벨로키오, 기예르모 델 토로, 션 베이커, 매기 강 감독과 한국의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감독 그리고 줄리엣 비노쉬, 양조위, 밀라 요보비치, 서기, 니시지마 히데토시 배우 그리고 깜짝 게스트였던 블랙핑크의 리사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의 역대급 게스트와 함께 관객이 행복한 영화제였다. 특히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신예은 배우는 개막식 무대 스크린에 등장하는 순간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해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외 명사의 영화 이야기부터 깊이 있는 강연까지 담긴 까르뜨 블랑슈와 씨네 클래스를 신설하고 커뮤니티비프를 영화의전당으로 가져온 야외 이벤트까지, 323회의 GV(게스트와의 만남)와 67회의 이벤트가 영화제 중후반부까지 이어져 열흘 내내 관객들이 영화제의 모든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이병헌, 손예진, 김유정, 니노미야 카즈나리 배우의 액터스 하우스, 봉준호 감독, 손석희 언론인, 은희경 작가, 강동원 배우, 매기 강 감독이 참가한 까르뜨 블랑슈, 폴 W. S.앤더슨, 코고나다, 알렉산드레 & 조르지 코베리제 감독과 라 프란시스 후이 큐레이터의 씨네 클래스를 포함해 오픈 토크, 야외무대인사, 아주담담, 마스터 클래스, 스페셜 토크까지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화창한 날씨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3년 만에 재개한 포럼 비프는 '다시, 아시아영화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9개 세션을 통해 산업, 정책, 비평, 기술, 교육을 아우르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영화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제시했다. 국제 공동제작, 한국영화의 지속 가능성, 시각문화의 미래 등 현시점에 필요한 시의적절한 주제와 함께 한국과 아시아 영화산업에 대한 다층적이고 유의미한 논의가 이뤄졌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누구나 함께 즐기는 영화 축제를 지향하여 전개해 온 컬처 프로젝트 '피트(p!tt)'는 제30회를 맞아 영화제 30년의 기록을 우표로 남긴 우체국과 30년 여정을 함께 해온 시네필을 위해 만든 컬렉션을 선보이는 아이앱스튜디오와의 뜻깊은 협업으로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참여형 문화 경험을 제공하며, 영화제의 역사적 의미와 대중적 가치를 확장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방문객의 볼거리와 정보 제공을 위해 국문 데일리는 작년보다 2회 늘어난 총 8회를 발행하였고, 영문 데일리는 매체를 추가하여 온오프라인 포함 총 21회 발행하였다. 영화제를 찾은 모든 이의 편의를 위해 푸드트럭으로 구성된 B푸드라운지와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을 게스트와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하였다. 또한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오프라인 창구 운영,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의 의료지원을 통해 운영된 의료부스와 작년에 이어 운영한 게스트 셔틀까지 관객과 게스트 모두를 위한 편의 서비스를 마련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가 올해 8년째를 맞아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다양한 협업으로 초등학생부터 장년층까지 극장을 찾았고, 관객이 직접 기획한 '리퀘스트시네마', 블라인드 상영, 실시간 코멘터리, 결말 토론 상영 등 독창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상영 후 해외 감독과의 GV, 라이브 드로잉, 필름콘서트, 시 낭송회, 굿즈 선물 등 풍성한 이벤트가 이어졌으며, 광장 토크·애장품 기부 행사와 영화퀴즈대회도 호응을 얻었다.

올해 5주년을 맞은 동네방네비프는 '바람길(Wind Path)'을 콘셉트로 부산 안팎 15개 장소에서 39회 상영을 열어 영화와 예술을 일상 속으로 확장했다. 해군부대, 어린이병원, 경마장, 공항, 지하철 등 특별한 공간에서 상영이 이루어졌고, 청년 커뮤니티와의 협업으로 다채로운 기획이 더해졌다. 도시를 재발견하는 자유로운 영화 축제로 주목받았으며, '마을영화만들기'에서는 7개 팀이 단편 7편과 메이킹 다큐 3편을 제작해 커뮤니티비프에서 상영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이 제20회를 맞아 새롭게 도약했다. 4일간 진행된 이번 마켓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30,006명의 참가자를 기록하며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급변하는 콘텐츠 산업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선보인 3개의 혁신적 신규 프로그램은 미래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는 ACFM의 비전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54개국 1,222개 사가 참여한 이번 성과는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아시아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축으로서 ACFM이 글로벌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한층 확대되었음을 의미한다.

ebada@sbs.co.kr

<사진 = 백승철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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