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BIFF] '결혼 피로연' 윤여정 "상은 운일뿐…큰 의미 부여 안 해"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9.19 17:35 수정 2025.09.19 17:36 조회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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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SBS 연예뉴스 | 해운대(부산)=김지혜 기자]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 수상은 운이었다는 겸손을 보였다.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결혼 피로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여정은 '미나리'의 아카데미 수상 이후의 영화로 '결혼 피로연'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상은 정말 운이다. 제가 데뷔작 '화녀'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탔다. 그때가 20대 중반이었다. '나 연기를 너무 잘하고 온 세상을 가졌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란 걸 그 이후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상이란 건 운이다. 수상 이후라지만 제 연기에 누가 기대를 하겠냐. 난 그저 내 일을 할 뿐이다. 다만 제가 싫어하는 건 했던 연기를 또 하는 거다. 스테레오 타입의 역할과 연기는 싫어한다. 난 65살 이후부터 '내 마음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활동)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좋아하는 감독이 있으면 조건 없이 출연하고, 돈이 필요하면 돈을 많이 주는 영화를 한다. 내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하겠다고 마음먹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나리'에 이어 또 한 번 미국의 독립영화, 한국계 미국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독립영화를 선택하는 이유는 감독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업영화나 TV 시리즈의 경우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 독립영화는 같이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결혼 피로연



앤드류 안 감독에 대해서는 "제가 교포 감독이랑 인연이 많다. 한국 사람이니까 열심히, 잘하는 게 대견하더라. 그래서 한 파트를 할 수 있다면 도와주자는 마음으로 이번 작품에 출연했다. 앤드류 안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그가 아는 한국인, 내가 아는 한국인을 이야기하며 시나리오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결혼 피로연'은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 계획에 눈치 100단 K-할머니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예측불가 코미디. 제4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세계적 거장 이안 감독의 1993년 동명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작이다. 한국계 감독 앤드류 안이 원작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시대에 맞는 시각을 더하고, 한국 문화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결혼 피로연'은 영화제 상영을 마친 후 오는 9월 24일 국내에 정식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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