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1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얼굴' 연상호 감독, 초저예산 실험 "1억에 만들려다가…배우·스태프에 미안"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9.10 16:56 조회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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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연상호 감독이 신작 '얼굴'을 위해 배우와 스태프가 큰 희생을 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10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얼굴'의 시사회가 열렸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으로 인해 국내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영화의 주역(연상호,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들은 화상으로 기자들과 만났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연상호 감독이 2018년 발간한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스크린에 옮겼다.

이 작품은 연상호 감독의 초저예산 영화로 기획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국 상업 영화 평균 제작비가 50억 원까지 올라간 가운데 '얼굴'은 독립영화 제작비인 2억 원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이와 관련해 연상호 감독은 "처음에는 1억 원으로 영화를 만들려고 해다. 그런데 '내가 물정 몰랐구나' 싶더라. '정 안되면 핸드폰으로 찍거나 시대 구현도 재연 드라마처럼 찍으면 되겠지'하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만드면 '영화가 너무 후지게 나오겠다', '내 면이 안서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고 '후지더라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저예산을 밀고 나간 내면의 갈등을 전하기도 했다.

얼굴

이어 "박정민 배우가 들어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우수한 역량을 지닌 스태프들까지 모이면서 영화의 제작 퀄리티가 제 예상보다 높아졌다. 그래서 (손해와 희생을 감수하고 영화에 참여해 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미안하다"고 고마워했다.

1인 2역으로 열정을 발휘한 박정민은 노개런티로 영화에 출연했다. 신현빈, 권해효 등의 배우들도 거마비 정도만 받고 영화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들은 러닝개런티(영화, 드라마, 방송 등에서 출연자나 제작진이 기본 출연료 외에 작품의 흥행 성적에 따라 추가로 지급받는 보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상호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흥행에 목말라있다. 내일이 개봉인데 이렇게 흥행이 간절한 적이 없었다. 영화가 잘돼서 이분들이 많이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얼굴'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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