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4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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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대부' 오지 오스본 별세…잔나비 최정훈 "제 인생을 만들어준 이름" 애도

강경윤 기자 작성 2025.07.23 10:01 조회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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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오스본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어둠의 왕자'로 불리며 헤비메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록 뮤지션 오지 오스본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오스본이 이날 오전 잉글랜드 버밍엄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임종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유족 측은 성명을 통해 "오지는 사랑에 둘러싸여 평온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는 2020년 파킨슨병 투병 사실을 밝힌 바 있으며, 최근 몇 년간 건강 악화로 입퇴원을 반복해 왔다.

오스본은 1970년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보컬로 데뷔해 'Paranoid', 'Iron Man', 'War Pigs' 등 다수의 명곡을 남기며 헤비메탈 장르를 대중화시킨 중심인물이다. 어두운 사운드와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어둠의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특히 무대 위에서 박쥐의 머리를 물어뜯는 충격적인 퍼포먼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79년 마약과 알코올 문제로 블랙 사바스에서 퇴출된 후에도 그는 솔로 아티스트로 재기에 성공했다. 1980년 발표한 첫 솔로 앨범 Blizzard of Ozz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Crazy Train', 'Mr. Crowley'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그는 2006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고, 블랙 사바스와는 1997년 재결합했다.

2000년대에는 가족과 함께 출연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스본 가족(The Osbournes)'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고, 이 프로그램으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국내와도 인연이 깊다. 2002년 첫 내한 공연을 진행했고, 2014년에도 내한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는 사망 약 3주 전인 이달 5일 영국에서 열린 고별 콘서트였다. 투병 중에도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고, 2022년에는 신보를 발표하기도 했다.

오지 오스본

오스본의 별세 소식에 국내 뮤지션들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은 SNS를 통해 "내 음악 인생을 만들어준 가장 큰 이름, 어쩌면 나 자체를 만들어준 이름"이라며 "제 인생에 나타나 주셔서 무지무지무지무지 고마웠습니다. 영원히 제 마음속에 함께일 거예요"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오지 오스본은 아내 샤론 오스본과 자녀 에이미, 켈리, 루이스, 잭을 유족으로 남겼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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