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4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日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는 시작부터 남달랐을까…초기작 5편 상영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7.23 09:45 조회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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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일본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신진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의 초기작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CGV아트하우스는 '하마구치 류스케 초기작 특별전: Like Nothing Happened'를 개최를 확정하며, 기획전 포스터를 공개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초기작 특별전: Like Nothing Happened'가 오는 8월 6일(수)부터 19일(화)까지 전국 CGV아트하우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특별전 타이틀 'Like Nothing Happened'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첫 작품 '아무렇지 않은 얼굴'의 영문 제목에서 가져왔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이라고 번역되는 이 문장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말, 움직임, 때로는 침묵으로 이루어져 있는 대화를 통해 인간의 복잡한 내면과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이 탐구해 왔다. 이러한 통찰력은 그의 초기 작품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초기작 5편이 상영된다. 특히 감독의 필모그래피 가장 처음을 장식하고 있는 작품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감독이 도쿄대 영화연구회에서 활동하던 시절 8mm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으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직접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영원히 그대를 사랑해'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작품 중 드물게 그가 각본을 직접 쓰지 않고, 와타나베 유코가 각본을 썼다. '친밀함'은 극단 겸 영화학교인 ENBU 세미나에서 영화배우 졸업작품으로 만든 영화다. 전반부는 연극을 준비하는 모습을, 후반부는 연극 "친밀함"이 상연되는 것을 보여준다. 4시간 15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만의 긴밀한 소통법과 깊이 있는 연출력을 볼 수 있다.

'섬뜩함이 피부에 닿는다'는 무언의 몸짓, 다소 과묵한 인물들을 통해 진정성을 이끌어내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천국은 아직 멀어'는 고독, 슬픔, 죽음 등으로 얽힌 관계를 하마구치 류스케 특유의 대화 형식을 통해 초현실적인 설정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하마구치

제68회 로카르노영화제에 '해피 아워'(2015)가 소개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아사코'(2018)로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가 공동 집필로 참여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작품 '스파이의 아내'(2020)는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발표한 옴니버스 영화 '우연과 상상'(2021)은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같은 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이브 마이 카'(2021)가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과 국제비평가상, 그리고 제94회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거장 반열에 오른다.

2024년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로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해 소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봉준호 감독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 대해 "집요하고 끈질기게, 결코 서두르는 법 없이, 착실하게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지점에 도달한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런 괴물 같은 강인함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품들은 국내외 영화 평론가들뿐만 아니라 관객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와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마구치 류스케 초기작 특별전: Like Nothing Happened' 일정과 함께 공개된 포스터는 '천국은 아직 멀어'의 한 장면을 담고 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특유의 앵글이 돋보이는 샷으로, 두 인물의 상반된 표정이 특별한 영화적 진동을 일으킨다. 포스터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작품인 '우연과 상상',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국내 포스터를 만든 스튜디오 프로파간다에서 디자인했다.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의 시작을 만날 수 있는 '하마구치 류스케 초기작 특별전: Like Nothing Happened'는 8월 6일부터 19일까지 전국 CGV아트하우스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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