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2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35억 짜리 영화 '노이즈'의 뒷심…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도장깨기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7.11 12:16 조회 278
기사 인쇄하기
노이즈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 영화 '노이즈'가 꾸준함을 무기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F1 더 무비', '쥬라기 월드:새로운 시작', '슈퍼맨'을 차례대로 위협하고 있다.

'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 분)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맞닥뜨리며 겪는 일을 그린 스릴러. 이선빈이 주연을 맡고 신인 김수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개봉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개봉 첫 날 2만 명 대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치며 'F1 더 무비'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개봉 2주차에 경쟁작 'F1 더 무비'를 이기고 2위권에 올라서더니, 3주차에는 신작 '쥬라기 월드:새로운 시작'을 밀어내고 2위권을 수성했다.

지난 9일 기대작 '슈퍼맨'이 개봉한 가운데에도 4만 명대 뒤진 2위권을 유지했다. '슈퍼맨'과의 맞대결 이틀 차에는 격차를 1만 4천 명때까지 줄이며 3위권을 형성했다.

노이즈

이 정도되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도장깨기 수준의 레이스다. 특히 개봉 초반 번번히 밀렸던 'F1 더 무비'와 '쥬라기 월드:새로운 시작'을 차례로 밀어내며 2위권에 오른 것이 고무적이었다.

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입소문의 탄력을 받지 못해 관객 수 하락을 거듭한 반면 '노이즈'는 입소문의 힘으로 관객 수가 급증했다. 1주 차에 2만 명대였다면 2주 차와 3주 차에는 일일 관객을 4~5만 명대까지 끌어올렸다.

'노이즈'는 아파트 생활권이 일반화된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영화다. 사운드를 활용해 현실 공포와 스트레스를 부각한 연출과 이선빈, 김민석, 류경수 등 젊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돋보인다. 또한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바이럴 마케팅도 영화를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작비 35억 원을 투입한 '노이즈'의 손익분기점은 약 100만 명이다. 11일 현재까지 87만 명의 관객을 모아 이번 주말께 손익분기점 돌파가 예상된다.

최근 한국 영화계는 시장의 장기 침체로 인해 50억 미만의 중형 사이즈 제작 비율을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30억 원대 영화가 100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흥미로운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