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4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칸영화제, 레드카펫 복장 규제 강화…"누드 드레스 금지"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5.13 15:40 수정 2025.05.13 15:41 조회 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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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78회 칸국제영화제가 레드카펫 복장 규정을 강화했다.

영화제 사무국은 개막 전날인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배우와 제작진이 입장하는 레드 카펫을 포함해 영화제가 진행되는 모든 구역에서 품위 유지를 위해 누드 드레스를 금지한다고 고지했다. 노출 드레스뿐만 아니라 이동을 방해하거나 좌석 배치를 어렵게 하는 과도한 볼륨의 드레스나 의상 뒷부분이 길게 늘어지는 의상 역시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칸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레드카펫 복장 규정이 가장 까다롭다. 영화제 메인 극장인 뤼미에르 대극장은 매일 평균 두 차례씩 경쟁 부문 작품이 상영되고, 상영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가 열린다.

이 중 메인 상영이라 할 수 있는 저녁 시간대(오후 7~10시) 상영작 레드카펫에 엄격한 복장 규제가 적용된다. 이 시간대 행사에 참석하는 영화인과 취재진, 관객은 영화제가 제시하는 복장 규정을 따라야 한다.

칸

남자의 경우 턱시도에 넥타이 또는 보타이, 구두가 필수이며 여성은 롱 드레스와 테일러드 팬츠 수트에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레드카펫 및 상영관 출입이 제한된다.

올해는 영화제 측이 의상의 노출 수위를 제한하고 나섰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몇 년 간 레드카펫 트렌드는 '노출 드레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경쟁작 '어프렌티스' 프리미어 상영에 초대받은 모델 벨라 하디드는 가슴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홀터넥 시스루 드레스를 입어 화제를 모았으며, 배우 비키 크리엡스 역시 반투명 드레스를 입고 칸영화제 경쟁작 '더 모스트 프레셔스 오브 카고스' 레드카펫에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영화제 측은 과도한 노출 의상과 지나친 퍼포먼스로 영화제 본연의 목적이 흐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드레스 코드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시대착오적 규제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칸영화제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개막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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