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픽쳐스 한재덕 대표](https://img.sbs.co.kr/newsnet/etv/upload/2018/08/20/30000610642_1280.jpg)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재덕 대표가 최근 몇 년간 영화제작자로서 잘한 일 중 하나는 충무로 어른들의 부활에 앞장섰다는 것이다.
1990년대 충무로 르네상스의 주역이었던 김성수, 오승욱 감독이 오랜 공백을 깨고 '아수라', '무뢰한'으로 성공적인 컴백을 했다. 두 영화는 흥행에 있어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낳았지만, 뻔해지고 비슷해지고 있는 한국 상업영화의 흐름 속에서 '어른의 저력'을 보여준 역작으로 평가받았다.
한재덕 대표가 두 감독의 부활에 앞장선 것은 동시대에 그들이 만든 영화 '비트','무사', '태양은 없다', '킬리만자로' 등을 보며 영화 만들기의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사나이 픽처스와 김성수, 오승욱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두 감독은 서울 한남동의 사나이 픽처스 사무실에서 시나리오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떤 영화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는지를 살짝 엿봤다.
Q. 김성수 감독은 매일 이렇게 사무실에 나오는 건가?(인터뷰를 나누는 도중 김성수 감독이 들어와 "이거 한 번 읽어 봐"하고는 책 두 권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지금 준비 중인 '사나이' 2부작에 대해 귀띔해달라.
A. 대체로 출근하셔서 시나리오를 쓰신다. 지금 준비 중인 작품은 임화수, 이정재, 시라소니, 김두한, 이화룡 등 해방 전후 대한민국 주먹들의 흥망성쇠를 그린 영화다. 우리끼리는 가제로 '사나이' 2부작으로 부르고 있다. 주요 배우들의 캐스팅도 머릿속에 그려 놓았는데 일단은 시나리오가 완성돼야 추진이 된다.
Q. 2부작이라고 하면 촬영을 동시에 하는 건가? 예산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A. 그렇다. 워낙 방대한 이야기다 보니 2부작을 기획한 거고 배우 스케줄상 촬영에 들어간다면 2부작을 동시에 찍어야 할 것 같다. 예산은 상상하시는 것처럼 엄청 많이 들어갈 것 같다.
![아수라](https://img.sbs.co.kr/newsnet/etv/upload/2016/10/03/30000550220_1280.jpg)
Q.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파타야 살인사건' 편이 방송되면서 영화 '아수라'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개봉 당시의 부진을 최근 IPTV 성적으로 만회했다고 들었다. 미국의 리메이크 제안도 있었다고?
A.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감독과 배우 모두 놀랐다. 픽션으로 쓴 이야긴데 뜬금없는 오해를 받기도 했고. 최근 IPTV의 성적이 더해져 손익분기점에 거의 근접했다고 들었다. 미국 리메이크는 CJ 아메리카 측에 문의가 왔나 보더라. 정확한 진행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Q. '무뢰한'을 만들었던 오승욱 감독의 신작 준비 상황도 궁금하다.
A. 1950년대 후반 미군 부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가제는 '가솔린'이다. 각색을 거듭하고 있는데 속도가 좀 느린 편이시다.
![아수라](https://img.sbs.co.kr/newsnet/etv/upload/2016/10/11/30000551125_1280.jpg)
Q. 두 어르신과의 협업이 아름답게 여겨진다. 전통적인 작법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진중한 자세로 영화를 만드는 분들 아닌가? '아수라'와 '무뢰한'은 그런 점에서 영화인들도 인정하는 수작이었다.
A. 김성수 감독과 오승욱 감독이 오래오래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할리우드의 리들리 스콧, 마틴 스콜세지 감독처럼 물리적인 나이를 초월해 열정을 발휘하며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충무로에도 있었으면 한다. 내 능력이 되는 선에서 도울 것이다.
Q. 최근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을 사나이 픽처스가 제작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우범곤 총기 사건(1982년 경남 의령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한 순경이 동거녀와의 말다툼을 벌인 후 예비군 무기고에서 실탄과 수류탄을 탈취해 마을 주민 62명을 살해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는 그 영화인가?
A. 나홍진 감독과는 구두로 "함께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원래는 전쟁 영화를 준비하시다가 최근 다시 우 순경 이야기로 바꿨다. 그러나 아직 시나리오가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이것도 확정이라 말하긴 조심스럽다. 취재와 시나리오 집필에 구슬땀을 흘리고 계시다. 개인적으로 나홍진 감독의 팬이라 함께 작업하는 것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있다.
[필름人사이더] '사나이 픽처스' 한재덕 대표의 영화·배우·인생①
[필름人사이더] 한재덕 대표 "윤종빈 감독과 만든 투자제작사, 청사진은…"② 에서 이어집니다.]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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