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개봉 19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영화가 발생시킨 이슈들 역시 눈길을 끈다.
영화의 흥행에 불을 붙힌 혹은 영화 흥행과 더불어 새롭게 불거진 키워드를 모아봤다.
◆ 전두환 회고록 및 발언 '화난데 기름 부은 격'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광주민주화운동 학살의 주범으로 밝혀진 인물이다. 대법원 판결을 통해 밝혀진 역사적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간된 회고록에서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는 글을 실어 논란을 빚었다.
회고록에서 전두환은 자신을 5.18의 희생양으로 묘사하고 계엄군은 죽음 앞에 내몰리기 직전까지 시민을 향해 발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북한 특수군이 개입했다는 등 허위 사실을 기술해 5.18 관련 단체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범죄자가 자신의 범죄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미 여러 재판에서 관련 사실이 다 인정된 부분이다. 범죄자로 중형을 받았으나 사면해준 분들이다. 부정하고 싶겠지. 그러면 그냥 친구들끼리 앉아서 할 일이지 왜 책에다 그런걸 써가지고"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7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5.18을 폭동이라 주장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
민정기 전 비서관은 "보는 사람 입장에 따라 다르게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한다"면서 "당시 광주 5`18이 벌어졌던 상황이나 사건 자체는 폭동인 게 분명하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런 법적 정당성이 없는 시민이 무장하고 무기고를 습격해 간첩들이 수용돼 있는 교도소를 집요하게 습격했다. 군수공장을 습격하고 장갑차나 사병들의 무기를 빼앗아 그걸로 무기고를 습격하는 행동을 폭동이 아니고 뭐라고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벌어졌던 상황 자체는 두말할 것 없이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이슈는 5.18을 다룬 '택시운전사'에 대한 관객의 관심을 높이는 촉매제로 작용하기도 했다.
◆ "태극기 휘날리며"…힌츠페터의 한국 사랑
1980년 광주의 참상을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한국과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영화에서는 광주에 한차례 들어온 것으로 그려졌지만 실제로는 5월 19일과 23일 두 차례나 광주를 찾았다.
영화 속에서 긴장감을 높였던 광주 검문소 신과 공항 장면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다. 힌츠페터는 필름을 담았던 쿠키통을 아내에게 줄 결혼 선물이라는 핑계를 대고 기내에 반입했다.
힌츠페퍼의 한국 사랑은 계속됐다.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해 취재를 이어나갔다. 1986년에는 광화문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가 목과 척추를 크게 다쳤다. 이때 당한 부상은 기자 수명을 단축시키는 계기가 됐다.
장훈 감독은 SBS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2015년 영화 제작 동의를 구하러 독일에 갔을 때 감격스러운 환대를 받았다는 것이다.
감독에 따르면 힌츠페터는 제작진이 자택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고 집 앞에 태극기를 걸어뒀다. 멀리서 태극기를 발견한 장훈 감독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에도 태극기를 직접 게양해 한국에서 온 귀한 손님을 반긴 것이다.
◆ "제가 김사복 아들입니다"…영화 밖 진실게임
영화 외적으로 불거진 가장 큰 이슈는 김사복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김승필 씨의 등장이다.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김사복의 생존 여부는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많은 관객들은 김사복 씨가 힌츠페터를 도와준 이후 안기부에 끌려가 고초를 당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힌츠페터는 광주 보도 이후 수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그때마다 김사복 씨를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다. '택시운전사' 제작진 역시 영화 제작을 앞두고 실존 인물의 행방을 쫓았으나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이 가운데 김승필 씨는 자신이 개설한 트위터에 "아버님은 김사복이란 본명을 사용하시면서 당당히 사시다가 1984년 12월 19일 6개월의 투병 생활을 마치시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영화 속 이야기는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가 해준 이야기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의 생전 사진을 제작사에게 전달했으며 힌츠페터 부인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힌츠페터가 이미 고인이 됐기 때문이었다. 영화 밖 진실은 흥행과 더불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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