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여진구의 영화 '권법'의 하차 배경에 대해 영화 제작사가 입을 열었다.
'권법' 제작사인 스카이워커 측은 11일 오후 "이번 상황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오히려 배우 본인과 우리 영화 제작진에게 큰 아픔을 주기에 사건의 정황을 밝힌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작사는 "지난해부터 조인성 씨를 대체할 '권법'의 주인공으로 여진구를 낙점하고 작품에 최대한 매진해 달라는 의미로 최고 수준의 대우로 지난 2월 말경 계약을 체결했다"며 "제작진은 원하던 배우와 계약을 성사시켜 너무나 기쁜 마음이었으며, 이제 주연 배우가 확정된 만큼 '권법'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말했다.
하차 논의는 여진구의 '내 심장을 쏴라'가 발단이 됐다고 전했다. 스카이워커 측은 "지난 3월 3일경 여진구씨 소속사 매니저인 김원호 이사가 4월말 '감자별2013QR3'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른 작품을 추가로 하고 싶다며 영화 '내심장을 쏴라'라는 작품을 언급했다"면서 "여진구 씨는 작년부터 올해 4월 말까지 거의 매일 촬영하다시피 했고, 8월 크랭크인 영화를 앞둔 상황에서 5, 6, 7월 동안 다른 작품을 하고 오겠다는 것은 여러 이유로 무리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여진구가 '내 심장'을 촬영할 5월~7월은 '권법' 크랭크인 전 무술 트레이닝, 감독과의 리딩 및 캐릭터 분석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며, 무엇보다도 연속된 작품 일정으로 어린 배우에게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에서도 우리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듯 했다. 그러나 3월 10일 김원호 이사가 자신의 발언을 뒤집으며 '내 심장을 쏴라'를 하겠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해왔다"면서 "3월 18일 경 우리는 '권법' 촬영 직전까지 끝내 다른 작품을 하겠다 한다면 여진구씨가 함께 할 수 없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최종적으로 판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사는 몇몇 배우에게 출연 가능성을 타진 해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심도 깊은 논의가 아니었으며 가능성을 타진해 본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여진구의 소속사 측이 주장하는 일방적 하차 통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스카이워커 측은 "지난 10일 제작사와 소속사측은 17시경 미팅을 갖기로 했고 이런 와중에 15시경 한 매체를 통해 '여진구 하차 수순' 기사가 보도된 것"이라며 "이후 쏟아지는 기사들을 보면서 저희가 당황하던 사이 소속사측은 17시 미팅을 19시로 연기하였으며, 19시 미팅에서도 양측은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하차하게 이르렀다"고 말했다.
제작사 측은 "한국 영화계의 기대주인 여진구 배우와 '권법'이 함께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지금도 저희는 진심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소속사 측이 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우리는 두 영화의 제작 일정이 양립할 수 없고, 여진구가 '내 심장을 쏴라' 출연을 고수한다면 '권법'과 여진구 배우와 함께 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고 억울해했다.
더불어 "소속사측과 저희 제작진의 주장은 다르지만 진실은 하나다. 더 이상 어린 배우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수 년동안 묵묵히 '권법'을 준비하고 있는 제작진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억측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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