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SBS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지난 23일 배우 이승연이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로 검찰에 곧 소환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견 배우이자 한 아이를 기르는 엄마, 또 크고 작은 논란을 딛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으로 재기하던 이승연이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소식은 더욱 큰 충격과 실망으로 다가왔다.
데뷔 20년. 한순간에 실수로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이승연이 왜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했을까. 이승연은 실명이 공개되고 이번 주 검찰소환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기자는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는 가운데 보다 진실에 가깝게 접근하고자 이승연의 주장을 되짚어봤다.
◆ 척추골절 사실일까?
이승연 측은 프로포폴 투약에 대해 인정했다. 하지만 치료 시 투약했던 약물이 프로포폴이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고의성이 없고 의료진의 올바른 처방을 받았다면 죄가 없다. 이승연은 피부과 시술과 척추골절 치료를 위해서만 처방을 받았다고 반박하며 무혐의를 주장했다.
25일 오전 강북 소재의 병원에서 이승연이 척추골절 치료를 받았다는 병원에서 이승연이 내원했다는 기록을 확인했다. 척추수술로 유명한 이 병원 측 관계자는 “10년도 지난일인데 새삼스럽게 우리 병원이 거론됐다.”며 난감해하면서도 “2003년 이승연이 내원해 척추과 의사 B씨에게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방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미 담당의사 B씨 역시 수년전 이 병원을 떠난 뒤였다.
◆ 척추 치료를 왜 성형외과에서?
A병원에선 이승연이 프로포폴을 투약했는지 알 수 없을뿐더러 설사 불법으로 투약했다 하더라도 법시행 전 벌어진 일이기에 기소사안이 될 수 없다. 이승연이 지난해 12월 초까지 척추골절 치료를 받으며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 소재 성형외과 C를 찾았다. 성형외과 C는 10년 전 A병원에서 그녀의 척추골절 치료를 해줬던 담당 의사가 운영한 병원이었다.
C성형외과 원장은 기자를 만나 “검찰 소환돼 조사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진행 중인 사안이기에 어떤 말을 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답변을 거절했다. 다만 이승연과의 인연과 치료받은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다. 이승연은 부상 직후 자신을 담당했던 의사였던 C성형외과 원장에게 계속 치료를 부탁했고 한달에 한번꼴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시간은 1시간 정도였다.
◆ 프로포폴 고의성 있었나?
이승연이 아직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작은 실마리라도 찾고자 C성형외과 주변 상인들에게 수소문했다. 이 지역에서 수년간 발레파킹을 했다는 한 남성은 이승연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 남성은 “자주는 아니지만 꽤 정기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빈도수로 꼽자면 한달에 한번정도라고 에둘러 말했다. 매니저가 와서 내려주고 치료가 끝나면 매니저가 다시 데리러 오는 모습을 종종 봤다는 것. 이 남성은 “최근에는 건강이 많이 좋아진 듯 했지만 심할 땐 매니저 2명의 부축을 받고 병원으로 들어가기도 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승연의 소속사 제이아이엔터테인먼트 측은 향후 진행될 검찰조사에서 모든 걸 명백하게 밝히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기자의 확인취재 결과 이승연이 공식 보도자료에서 내놓은 사실들 가운데 상당부분은 진실로 확인됐으나 여전히 의문점은 남아 있다. 또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2011년 2월 이후 그녀의 병원 방문 및 처방 기록이 이번 사안의 핵심이기 때문에 검찰 조사를 통해서만 사실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연예계에 불어닥친 프로포폴 광풍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배우 장미인애가 검찰에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 혐의가 의심되는 의료진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승연 역시 척추 부상으로 인한 고통 때문이든 아니든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불법투약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승연 사건이 그저 단순한 가십거리가 아닌 한 배우의 연예인생이 달린 문제인만큼 사건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으로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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