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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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TD]귀신보다 무서운 게 '거지' 되는 거라니…'꿀알바'의 신선하고 섬뜩한 B급 호러

작성 2026.11.03 17:00 조회 6 | EN영문기사 보기
꿀알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OOTD]는 오늘의 착장을 뜻하는 'Outfit Of The Day'를 'Ott Of The Day'라는 약자로 변형한 것으로 '오늘의 OTT'라는 의미입니다. OTT 콘텐츠 추천이나 OTT 주요 이슈 등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전세 사기에 주식 실패까지 겹쳐 빚수렁에 허우적대는 청년 혁준(이재욱). 변변한 직업조차 없이 인생의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느낀 순간, 우연히 '초고액 일당 알바'라는 이상한 전단지를 발견한다.

그렇게 찾아간 '거미인력사무소'에서 사장(이희준)은 '최저시급 50배'라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제안을 건넨다. 조건은 그저 평범한 편의점 야간 알바의 노동시간을 채우는 것. "이보다 꿀알바가 어디 있겠냐"는 사장의 달콤한 유혹에 끌려 찾아간 구석진 편의점에서 혁준은 생각지도 못한 공포와 마주한다. 사람이 맞는지 귀신인지 알 수 없는 기괴한 존재들 사이에서 목숨을 걸고 알바를 완수해야 하는 잔혹한 현실이 펼쳐진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꿀알바'는 이처럼 친숙한 소재에 미스터리와 공포를 결합한 '생계형 밥벌이 호러 시리즈'를 표방한다. 편의점 야간 근무, 새벽 우유 배달, 야간 영화관 등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일상적인 공간을 공포의 무대로 탈바꿈시키며 색다른 장르적 재미를 전달한다.

비현실적인 뭔가가 갑자기 튀어나오고, 시공간이 뒤틀리고, 피가 터지는 연출이 섬뜩하긴 하다. 하지만 정통 공포물을 기대한 시청자라면 다소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기괴함이 강하지만 분위기 자체는 무섭다기보다 사회풍자적인 블랙코미디 성격이 짙다.

"귀신이 무섭냐, 거지 되는 게 무섭지"라는 극 중 대사가 작품 전체의 정서를 관통한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만 하는 벼랑 끝 생계의 고충을 담아냈다.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주인공을 보며 '왜 저런 알바를 계속하나' 싶다가도, 어느새 깊은 공감과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묘한 설득력이 있다.

꿀알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배우들의 열연도 극을 단단하게 이끈다. 이재욱은 공포에 질리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 혁준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미스터리하면서도 묘하게 설득력 있는 거미인력 사장 역의 이희준 역시 특유의 존재감으로 힘을 보탠다.

특히 배우 김민하의 재발견이 반갑다. 그간 한 많고 절제된 연기를 주로 보여줬던 그는 거침없는 행동파인 혁준의 여동생 지윤 역으로 완벽 변신했다. 이재욱과 선보이는 찰진 '현실 남매' 케미스트리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관전 포인트다.

일상적 공간을 공포로 바꾸는 신선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개연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미스터리한 존재들이나 설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해 의문을 남긴다.

그럼에도 짧은 러닝타임은 훌륭한 강점이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한 편당 분량이 30~40분 정도로 비교적 짧아 부담 없이 몰아보기 딱 좋은 '킬링타임' 콘텐츠다.

이러한 직관적인 재미에 힘입어 '꿀알바'는 공개 직후 국내 1위에 오른 데 이어 글로벌 TV쇼 순위에서도 2위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TOP10 진입 국가 역시 86개국으로 확대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초반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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