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수)

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더라고요"…20년 만에 비로소 '진짜 손호영'을 찾은 법

작성 2026.10.14 10:35 조회 4
손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옛날엔 '노력하면 다 돼, 안 되는 게 어딨어'라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살아보니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더라고요. 꼭 정공법만 답이 아니고, 돌아가거나 피해도 괜찮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죠."

'국민그룹' god의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 손호영이 솔로 데뷔 20주년을 맞아 긴 기다림 끝에 돌아왔다. 14일 발매되는 디지털 싱글 'Go Around(고 어라운드)'는 5년 만에 선보이는 신곡이자, 솔로 데뷔 20주년이라는 뜻깊은 이정표를 기념하는 작업물이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난 손호영은 20주년이라는 숫자에 대해 "사실 잘 실감이 안 난다"면서도 "20년이 되고 나서야 지난 발자취에 대한 아쉬움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서야 비로소 '진짜 손호영'의 모습이 잡혀가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다부진 소회를 전했다.

▲ "자만하게 시작했던 솔로…20년 만에 비로소 내 옷 찾아"

손호영에게 지난 20년은 끊임없는 도전인 동시에 음악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기도 했다. 그는 솔로 데뷔 초기를 떠올리며 솔직하고 냉정한 자평을 건넸다.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god로 큰 사랑을 받고 시작한 솔로다 보니, 처음엔 저도 모르게 자만하면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성숙도 늦었고 음악적 방향성도 잘 잡지 못했죠. 예전엔 남이 불렀을 때 좋은 노래를 저한테 맞춰 무작정 도전하다 보니 다양한 장르를 하긴 했지만, 늘 옷에 저를 맞추는 느낌이었어요."

손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곡 'Go Around'는 그렇게 방황하고 고민했던 시간 끝에 비로소 발견한 '손호영다운 노래'다. 미니멀한 트랙 위에 청량하고 따뜻한 손호영 특유의 미성과 편안한 보컬이 어우러진 곡으로, 페스티벌이나 공연장에서 팬들과 기분 좋게 떼창할 수 있는 가벼운 록 베이스의 팝 장르다.

"내가 들었을 때도 정말 좋고, 듣는 분들도 편안하게 오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찾으려고 고민을 참 오래 했어요. 제 음역대에 맞는 곡, 저와 진짜 어울리는 노래를 왜 더 빨리 찾지 못했을까 싶었죠. 20주년을 핑계 삼아 드디어 나에게 맞는 방향성을 찾아가는 첫걸음을 뗀 셈입니다."

▲ "겁도 많고 부담도 컸다…그래도 팬들과의 약속 지키고 파"

오랜만의 솔로 복귀인 만큼 가수로서 느끼는 부담과 두려움도 숨기지 않았다. 곡을 선택하고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밤을 고민으로 지새웠고, 결과물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겁이 나 자꾸 발매를 미루기도 했다.

"사실 제가 겁이 정말 많아요.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결과물이 안 좋을까 봐 겁이 나서 자꾸 밀었던 적도 많았죠. 이번에도 '20주년'이라는 타이틀이 에너지를 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이 엄청났어요. 하지만 저를 오랫동안 믿고 기다려준 팬들을 생각하며, 이번 20주년은 절대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무조건 하겠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죠."

손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목 'Go Around' 역시 그가 평소 가장 많이 하고, 스스로에게 건네고 싶었던 "괜찮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살다 보면 꼭 부딪쳐서 나가지 않아도 돼요. 도망쳐도 되고, 돌아가도 괜찮아요. 예전엔 하루 8시간씩 목이 쉴 정도로 연습하면서 '왜 생각만큼 노래가 안 늘까' 생각했고, 열심히 홍보했는데도 결과가 비례하지 않는 것에 괴로워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을 땐 마음이 꺾였죠.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Go Around', 돌아가도, 피해도 돼요. 힘든 시기를 지나는 많은 분과 우리 팬들에게 그런 편안한 위로와 해방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여전히 나는 올라가는 단계…계속 노력하는 가수로 남을 것"

god로서 28년, 솔로 가수로서 20년이라는 베테랑의 위치에 섰지만, 손호영은 여전히 스스로를 "조금 느리게,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발전을 갈구하는 그의 태도에서 여전한 음악적 열망이 묻어났다.

"전 아직도 성장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제가 유독 준비가 오래 걸리는 예민한 타입이라는 걸 살면서 알게 됐거든요.(웃음) 시간이 지나면서 제 한계와 위치를 조금 더 냉정하고 잘 받아들이게 됐죠. 앞으로 또 20년이 지나면 더 늘어있지 않을까요? 이번 싱글을 시작으로 다음 곡도 바로 준비하며 지속해서 솔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손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에게 20년이라는 세월을 견디게 해 준 가장 큰 동력은 단연 '팬'과 'god 멤버들'이다.

"저의 가장 큰 자부심은 팬분들입니다. 자부심과 고마움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요. '오래 기다리길 잘했다', '너무 좋다'는 말 한마디면 저는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그리고 god 멤버들은 언제든 기댈 수 있는 진짜 가족이죠. 비록 올해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연말 그룹 콘서트를 진행하지 못하고 솔로 활동에 집중하게 됐지만, 늘 제 뒤를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입니다."

대박이나 화려한 성공보다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손호영. 20년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온 그의 꾸준한 노력이 신곡 'Go Around'를 통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손호영의 솔로 데뷔 20주년 기념 디지털 싱글 'Go Around'는 14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어 10월 31일과 11월 1일 서울 KBS 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 'HORIZON'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손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 제공 = 젬스톤이앤엠]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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