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스캔들'로 돌아온 배우 손예진이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반응과 복잡다단했던 캐릭터 '조씨부인'을 연기한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 라운드 인터뷰에서 손예진은 시종일관 솔직하고 깊이 있는 답변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특히 작품 공개 이후 시청자 사이에서 이어지는 호불호 반응에 대해 묻자, 손예진은 담담하면서도 진솔한 견해를 털어놓았다.
손예진은 "애초에 이야기를 시작할 때 자극적인 스토리라인이긴 했지만 8부작이고, 인물들이 누구나 대중적으로 공감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라며 "조씨부인을 연기할 때도 온전히 공감을 형성할 캐릭터라 생각하지 않았고, 각 캐릭터들이 일차원적이지 않았다. 인간의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거라 예상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요즘처럼 빨리 돌아가고 자극적이며 편집 호흡이 빠른 것에 익숙한 상황에서 저희 작품은 호흡이 느리고 판소리가 나오는 등 이질적일 수 있다. 그만큼 새로운 흥미가 있을 거라 생각해서 참여한 것"이라며 "이 일을 몇십 년 해보니 모두가 찬사를 보내는 작품을 만나는 건 정말 모든 박자가 맞아야 하는 일이라 쉽지 않다. 당연히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한다. 작품을 각자의 시각으로 즐기고, 그 후의 이야기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 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 분)이 벌이는 발칙하고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고전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영화 '발몽',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을 비롯해 배용준·전도연·이미숙 주연의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 여러 차례 재해석된 바 있는 명작이다. 24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손예진은 유교적인 조선의 금기에 맞서 유혹의 내기를 제안하는 '조씨부인'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손예진은 작품의 결말 및 자신이 연기한 조씨부인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고민도 전했다. 마지막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엔딩에 대해 손예진은 "항상 단정하고 사람들 앞에 보여지는 모습이 중요했던 사람이 비로소 진짜 조씨부인의 모습을 드러낸 듯한 느낌이었다. 항상 진짜를 얘기하지 않던 캐릭터가 비로소 편지를 통해 진짜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조씨부인이라는 인물에 대해 100% 이해하기 어려웠던 지점들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손예진은 "오랜만에 만난 조원에게 서로의 감정을 감추고 괜찮은 척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내기를 제안하게 되는 패턴 자체가 완벽히 이해되진 않았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살다 보면 의도치 않게 상대의 말로 인해 나도 모르게 어떤 말이 튀어나올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이 조씨부인과 조원이 어긋난 지점이라 본다. 서로 진실됐다면 다른 이야기를 했을 텐데, 마음을 감추면서 시작된 변주들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시대라는 당시 여성이 가졌던 제약이 많았기에 뛰어난 인물이 자아를 실현하지 못했을 때의 욕망을 감추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솔직하기보다 꿍꿍이가 많아 보이는 인물이다. 어떤 결핍으로 인해 이런 선택을 했을지, 복잡한 캐릭터라 찍으면서도 '이 여자는 무슨 마음으로 이런 행동을 할까' 대본이 나올 때마다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털어놓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지난 18일 8부 전편이 공개됐다.
[사진=넷플릭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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