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닷컴 열풍의 주인공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1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응답하라, 자유와 도전!"이라는 부제로 지금처럼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이게 했던 문화를 조명했다.
과거 통화 요금 폭탄도 감수하고 몰래 접속하던 PC 통신 시절을 거쳐 초고속 인터넷 시대가 열리며 닷컴 열풍이 불었다.
IT 벤처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닷컴 열풍을 선도하던 그 시절 (주)자유와 도전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삼성 물산을 거친 전제완 대표를 중심으로 서울대와 삼성으로 연결된 인재들이 하나 둘 모였고 이들은 프리챌 닷컴을 만들어 오픈했다.
삼성물산 시절 컴퓨터를 독학해 새로운 인사관리 시스템 만들어 당시 삼성의 인사 시스템을 개편시킨 공을 인정받아 제1회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했던 전제완.
그는 1997년, IMF 외환 위기에 삼성을 나와 자유와 도전을 만들었고 인재들을 하나 둘 모았다. 그리고 이들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프리챌 닷컴을 만들었고 이는 오픈 3개월 만에 회원수 100만 돌파, 3만 5천여 개의 커뮤니티 개설로 대박이 났다.
대한민국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이곳의 커뮤니티가 전신. 온라인 커뮤니티 덕에 모이고 교감하게 된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기쁨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여든 이들 덕분에 승승장구하게 된 프리챌.
그리고 비슷한 시기 클럽 서비스를 제공하던 사이좋은 세상은 프리챌의 자본과 인재풀을 부러워하며 자신들만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것은 한국형 SNS의 시작인 미니홈피 서비스가 있는 싸이월드를 오픈했고 업계 최초 BGM 서비스, 사이버 화폐 도토리 서비스 등을 도입하며 엄청난 대박을 냈다.
직접 찾아가는 공동의 공간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나만의 공간으로 혁신적인 새로운 서비스로 포지셔닝하면서 대한민국의 네이버, 다음 버금가는 형태의 서비스로 거듭난 싸이월드.
싸이월드의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낀 프리챌은 미니홈피를 빼닮은 마이홈피 서비스를 오픈했고, 커뮤니티 운영 유료화를 선했다.
그러나 이에 폭발한 민심으로 이용 적어 순식간에 빠지며 반토막이 났다.
그리고 2010년 닷컴 기업들은 예상하지 못한 스마트폰의 시대를 직면하게 되었고 정보가 알아서 찾아오는 피드형 SNS의 등장으로 닷컴 시대의 몰락을 맞이했다.
서비스의 기본적인 구조가 바뀌며 외래 SNS에 밀린 싸이월드. 그리고 급기야 2013년에는 프리챌이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싸이월드 창업자들은 새로운 시대에서 맹활약 중이고 프리챌 전 직원들은 현재 네이버 디자인 부문장, 카카오 공동 대표 이사, 청와대 소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 핑크퐁 탄생시킨 대표 등 우리나라 IT 산업의 거목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그들 속에 프리챌의 대표 전제완은 없었다. 현재 양양의 한 펜션에서 청소부로 일던 그는 "사업을 하다가 어려워지는 고통은 엄청나다. 사실 인생이 거의 파탄 지경에 이르는데 시름을 잊어야 하니까 여기 와서 청소를 하고 있는 거다. 한 군데 집중을 해야 해야 잊을 수 있으니까. 그래도 자꾸 생각나는 게 그만큼 마음을 못 비우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쉽게 비워지냐. 1년 만에 국내 TOP3 진입을 시킨 구조를 가졌으니 그 마음을 다 비울 수 있다면 나는 해탈한 사람일 것이다"라고 했다.
모든 이들과 연을 끊고 지금은 펜션 청소, 대리운전을 하며 살고 있다는 전제완 전 프리챌 대표. 사실 프리챌은 사이트가 승승장구할수록 회사는 적자를 안게 되는 구조였다.
이에 투자금은 금세 동이 났고, 그 무렵 IT 관련 주가의 폭락 시작으로 닷컴 버블의 붕괴를 맞았다. 전 대표는 투자를 위해 발 벗고 뛰었지만 IT 기업의 잠재력을 알아주지 않고 벼랑 끝으로 내몰리던 프리챌은 커뮤니티 운영 유료화를 선언했다. 이에 돌파구를 찾았나 싶었던 것도 잠시.
2002년 12월, 전제완 전 대표가 구속된다. 회사 자금난에 따른 불가피한 경영 판단으로 사익 취할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음에도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은 전 대표는 "프리챌 유저들한테 이 자리를 빌려서 끝까지 데이터를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이후 그는 싸이월드의 데이터 역사성, 중요성을 간과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싸이월드를 인수해 300억 이상 투자해 개발을 하던 전 대표. 하지만 코로나가 터지며 결국 싸이월드도 살리지 못하고 이제는 그때를 추억하기만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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