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에디터] 44개월 수아는 왜 사망했나.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생후 44개월 아동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한 진실을 추적했다.
지난 2019년 6월 28일, 생후 44개월의 수아가 응급실로 이송됐다. 열 경련 의심 증상으로 한 차례 119 구조 요청을 했으나 이후 호전되었다는 수아. 그러나 이후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재신고가 들어왔고 병원으로 이송된 아이는 끝내 숨지고 말았다.
외상성 뇌출혈이 확인된 아이의 사인은 머리 부위 손상. 그런데 당시 의료진은 수아의 온몸에 외력에 의해 생긴 것으로 보이는 멍과 상처 수십 군데를 발견했고 이에 학대가 의심되었다.
하지만 경찰은 학대나 가혹행위 상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내사 종결했다. 아이의 몸의 상처가 타인의 폭행에 의한 것이라 단정할 증거가 없고 자해 때문에 생겼을 정황은 존재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내린 것.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수아에 대해 가족들은 "귀신이 들렸다"라는 말로 설명하며 가족들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자해를 하는 등 이상 행동을 해 이모할머니 집에서 생활 중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
그런데 수아가 사망한 후 만 5살이었던 수아의 언니 수빈이도 이상 행동을 일으켰다. 수아가 했던 행동과 비슷한 행동을 한 수빈이. 수빈이는 부모에게 욕을 하고 칼을 들고 위협하는 등 공격성을 표출해 문제가 되었다는 것.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은 증상이 사라졌다고.
그런데 수빈이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고백했다. 당시 새엄마가 귓속말로 자시에게 이상 행동을 지시했다는 것. 또한 동생 수아에게도 새엄마가 귓속말을 했고, 귓속말 후에는 항상 수아가 이상 행동을 했다는 것.
하지만 자매의 새엄마는 아이들에 대한 학대는 사실무근이며 모든 것이 수빈이의 거짓말이라 주장했다.
전처와 헤어지고 2017년 대학 후배 박 씨와 인연을 맺은 자매의 아버지. 이후 두 사람은 재혼하며 행복한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수아의 이상 행동으로 가족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수아가 살아있을 때는 수빈에게 친절하게 대했다는 새엄마. 하지만 수아가 사망한 후 새엄마는 "아빠한테 욕을 해라, 아빠한테 침을 뱉어라"라는 이상 행동을 수빈에게 지시했다. 그리고 거의 매일 귓속말로 이런 일을 지시했고, 난동을 멈추면 또 귓속말을 해 난동을 하게 만들었다.
수빈의 충격적인 증언은 끝나지 않았다. 당시 새엄마는 수빈이 엄마한테 존댓말을 할 때마다 손가락을 하나씩 꺾어서 부러뜨렸다는 것. 그리고 아빠에게는 태권도장에서 다친 것이라고 말하라 지시했다.
하지만 이에 수빈의 외숙모는 "ADHD 때문에 일어난 행동"이라며 "치료해줘야 하는 아이다. 문제가 있는 자매다"라고 모든 것을 아이들의 잘못이라 지적했다.
또한 외숙모는 수빈이 새엄마를 칼로 찌르려고 했다는 말을 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수빈이는 새엄마가 짜증 난다는 이유로 자신을 폭행해 이가 부러졌고 그 후부터 잠을 재우지 않고 가두었다고 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오려는 것을 나오지 못하게 팔과 다리를 뒤로 해서 결박했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아빠가 해외에 있어 도움 청할 수도 없었던 수빈. 수빈이는 당시 새엄마가 식은 밥을 주거나 아니면 아예 안 주거나 일부러 매운 음식을 먹이고 물을 안 줬다고도 했다. 그리고 안방 화장실 문을 잠가서 실수를 하는 일도 있었는데 실수를 하면 대소변을 먹이기도 했다고 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힘들어서 엄마에게 칼을 들었다고 진술한 수빈이.
이에 전문가는 "진술에 오염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진술 모두가 거짓이라고 보긴 어렵다. 작화하려고 했다면 진술이 이보다 매끄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첫째에 대한 학대가 인정됐을 때 연쇄적으로 둘째에 대한 학대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된다"라며 수빈의 진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수아 사망에 대해서는 기억나는 것이 없다는 수빈이. 하지만 수아 사망 후 해바라기 센터에서의 수빈의 진술은 충격 그 자체였다.
수아의 이야기를 꺼내자 한숨부터 쉬던 수빈. 수빈은 수아의 이상 행동으로 미국으로 갔다며 새엄마가 수아에게 "교육 좀 받아야겠다"라며 이모할머니에게 보냈다고 했다.
그리고 수빈은 "예의 바르지 않으면 이모할머니가 귀신같이 무서워진다. 무거운 책을 들고 그걸 떨어뜨리거나 머리에 닿아도 맞고, 소리가 나도 맞았다. 구둣주걱으로 맞았는데 매운 걸 먹이기도 했다"라며 "말을 안 듣는다고 핫소스를 먹였다. 엄마가 한 숟가락씩 먹이고 수아는 괴로워했다"라고 했다.
또한 수빈은 "수아가 아파서 쓰러졌다. 눈이 정말 돌아갔다. 외숙모가 와서 119를 불렀는데 갑자기 119를 취소했다. 그런데 갑자기 119가 또 온 거다. 그러고 끝이다"라며 수아가 사망한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전문가는 "매운 것을 먹인 것과 119에 대한 추가 질문에 답을 하는데 이것이 아이의 상상만으로 진술했다고 볼 수 없다. 당시 두세 차례 조사 시도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망 당시 체내에서 캅사이신 성분이 검출된 수아. 전문가는 "건강한 성인이 많이 먹었을 때 수치보다도 높은 수치다. 사망 이전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캅사이신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수아가 실제로는 지적장애가 아니었을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는 "정상 발달하던 아이가 발달 퇴행이면 기저 질환이 있을 것이라 추측된다. 그런데 검사를 통해 기저 질환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는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이상 행동이 나타나는 것을 액팅 아웃이라고 하고 유발하는 요인은 트리거 포인트인데 자해 행동을 일으킬 요인을 부모가 통제하지 못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아이의 몸에 남은 상처들이 자해로 인해 나온 것일 가능성이 있지만 수아의 상처 부위들을 분석했을 때 학대 정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전문가는 "아이의 유아 행동을 체크하는 CBCL 검사인데 엄마가 진행한다. 그런데 새엄마가 진행한 수아의 검사 점수는 100점. 이는 얘를 키우는 양육자라서 괴로워 죽겠다는 외침이다. 엄마의 우울증을 의심하게 된다"라고 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당시 아이를 돌보던 돌봄 이모,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도 새엄마의 학대를 의심할 정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늘 수아의 이상 행동을 촬영하고 이를 SNS에 업로드했던 새엄마. 이에 전문가는 "뮌하우젠 증후군 바이 프락시, 대리자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뮌하이젠 증후군은 스스로 자기한테 병을 일으켜 놓고 아프다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인데 새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해서 아픈 아이를 돌보는 백의의 천사가 되고자 하는 욕구가 보인다"라고 새엄마의 허위성 장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전문가는 "이상 행동을 일으키는 이런 아이를 버리고 간 친모를 대신해 돌봐주는 착한 계모다라는 심리적 만족감이 큰 행동을 SNS를 이용해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수빈은 "진심으로 엄마가 반성하고 사과하면 고소나 그런 것도 다 없던 일로 하려고 했다"라며 엄마가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감옥에 가야 한다면 가고 반성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