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4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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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 천안 납치 살인사건···'사라진 케이블 타이 40개' 밝혀지지 않은 여죄 있을까?

작성 2026.08.14 07:07 조회 3 | EN영문기사 보기
꼬꼬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살인을 사냥처럼 즐긴 악인들의 그날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악인전 - 죽음의 사냥꾼들'이라는 부제로 2005년 한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살인 사건들을 추적했다.

지난 2005년 11월, 천안의 한 가정의 남편이 납치됐다. 전날 밤, 회식 후 찜질방에 다녀오겠다던 남편은 다음 날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걱정이 되던 그때 집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누군가의 청첩장 뒷장에는 "여보, 5천만 원을 들고 택시 승강장으로 와줘. 꼭 살려주길 바라"라는 메시지가 남아 있었던 것.

이를 받은 아내는 곧바로 신고를 했다. 그리고 형사들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금전을 요구한 월요일까지 수사를 했지만 별다른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형사들은 돈을 전달하는 순간이 범인의 단서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 생각하고 49명의 형사가 택시 승강장에 위장한 채 잠복했다.

하지만 인질범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사람과 사람, 장소에서 장소로 돈가방이 이동했다. 결국 끝까지 나타나지 않은 인질범.

이에 형사들은 돈가방 옮기기에 관여한 사람들을 조사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처음 돈가방이 이동했던 식당의 주인이 전날 남자 둘이 식사를 하고 가면서 다음날 택배 하나가 올 텐데 보관을 해달라는 부탁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형사들은 식당 주인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들의 몽타주까지 작성했다. 또한 소주 한 잔을 했다는 주인의 진술에 따라 소주병에 남은 용의자의 지문을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전과 5 범인 40대 중반의 노 씨를 특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노 씨의 전 연인을 통해 노 씨와 친하게 지내던 심 씨의 신상도 파악했다. 금고 이상의 전과도 없었던 심 씨.

식당 주인은 전날 와서 물건을 맡아주길 요청했던 이들이 노 씨와 심 씨가 맞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이에 형사들은 노 씨와 심 씨를 추적했다. 그러나 행방이 묘연한 두 사람.

그리고 그즈음 천안과 충청 지역 일대에서는 "좋은 차를 타면 죽는다"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당시 해당 지역에서는 외제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잇따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

피해자 선정 방식과 제압 방법, 범행 수법 등으로 미루어 보아 이 사건은 연쇄 살인 사건일 가능성이 높았고, 연쇄 사건으로 보이는 강도 상해 미수 사건의 피해자로부터 자신에게 범행을 한 이들이 바로 노 씨와 심 씨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납치 사건 발생 한 달 반이 지나고 경찰은 노 씨의 소재를 알고 있다는 심 씨의 연락을 받았고, 이에 사건 발생 39일째 노 씨 검거에 성공했다.

살기로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던 노 씨는 천안 납치 사건의 피해자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형사가 꺼낸 아들 이야기에 처음으로 반응하며 본인은 사건과 무관하고 심 씨가 납치를 했다며 심 씨가 이야기를 한 한 장소를 언급했다.

그리고 형사들은 그 장소에서 피해자 정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2006년 1월 1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피해자.

얼마 후 형사들은 중국으로 밀항을 준비하던 심 씨까지 검거했고, 심 씨는 노 씨와 함께 정 씨를 납치 살인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노 씨는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며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렸다.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범행에 사용된 케이블 타이 중 40개가량 없어진 것이 확인되었고 이에 형사들은 분명 여죄가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증거가 없었고 결국 강도살인 혐의 2건, 강도살인미수 1건, 강도상해 1건, 특수절도 2건, 총 6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었다.

노 씨 사형, 심 씨 무기징역. 그리고 2007년 1월 1일 노 씨는 김 형사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진실을 밝히겠다는 노 씨를 만나러 간 김 형사. 그는 김 형사에게 밝혀지지 않은 7건의 살인이 더 있다고 진술했다.

서울 3건, 경기도 2건, 충청도 2건. 지역을 옮겨가며 총 9명의 생명을 빼앗은 일당. 강도살인강도살인미수 특수절도 등을 포함하면 2005년부터 11개월간 총 18건의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
노 씨의 갑작스러운 자백에 대해 전문가는 "심 씨의 자백으로 덜미가 잡힌 노 씨가 자신은 사형수인데 노 씨는 무기수가 된 것을 보고 "그렇다면 너도 못 나가"의 마음으로 자백을 한 것이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노 씨는 심 씨에 대해 "쌍무기 받아서 못 나가게 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던 것. 이후 심 씨는 체념한 듯 모든 범행을 인정했고 이 과정에서 노 씨의 친형, 노 씨의 친구도 함께 범행을 한 것이 드러났다.

무차별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강탈한 돈은 총 1500만 원. 이들은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얼굴을 봤기 때문에 살인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 "난 한 번도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적 없다, 앞으로 미안할 생각도 없다"라는 뻔뻔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끔찍한 악인들에 대한 최종 판결은 심 씨 무기징역, 노 씨의 형도 무기징역, 나머지 공범 7년형을 받았다. 그리고 노 씨에 대한 최종 판결은 사망으로 인한 공소 기각. 노 씨는 여죄를 밝힌 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 형사와의 접견 마지막날, "내가 원하는 대로 되면 3탄이 있으니까 기대해라"라는 말을 남겼던 노 씨. 이에 전문가는 "임팩트가 큰 또 다른 사건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들이 범죄를 저지른 2005년에 벌어진 미제 사건에 대한 연관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지금이라도 수사를 통해 그들의 여죄가 밝혀지길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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