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김부장'의 배우 주상욱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악역 변신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 연출 이승영 이소은)이 단 2회 만에 시청률 1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에 핵폭탄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 소지섭의 처절한 사투가 극의 중심을 잡는다면, 그 반대편에서 시청률 상승곡선에 기름을 부은 주역은 단연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악역 변신을 선보인 배우 주상욱이다.
주상욱은 극 중 용역 깡패 출신의 절대 권력자이자 건설사 회장인 '주강찬' 역을 맡아, 등장하는 모든 장면의 공기를 단숨에 바꾸는 압도적인 광기를 뿜어냈다.
그의 서늘한 소시오패스적 면모는 1회 목욕탕 시퀀스에서 강렬하게 포착됐다. 정치권 안착을 위해 이미지 세탁 중이던 주강찬은 국회의원 심 의원(김경룡 분)과 독대한 자리에서 온몸의 문신 위 화상 자국을 드러냈다. 그는 차분한 미소를 띤 채 "사업하고 나서 후회가 되더라고요. 딸아이한테도 부끄럽고. 그래서 그냥 제가 토치로 지져버렸습니다"라고 담담히 말하더니, 곧이어 "고통은 저와의 약속을 어겼다가 사라진 인간들이 훨씬 더 심했겠죠"라는 섬뜩한 뼈 있는 한마디로 상대를 단숨에 제압했다.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제 살을 태우는 폭력성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의 위험천만함이 고스란히 증명된 대목이다.
하지만 주강찬의 진짜 무서움은 '두 얼굴'에 있다. 타인에게는 가차 없는 잔혹한 인물이지만, 자신의 딸 주혜리(유지안 분) 앞에서만큼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딸바보' 아버지로 분하기 때문.
학교 폭력 문제로 교무실에서 김부장(소지섭 분)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자, 같은 딸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라며 신사적으로 받아들이는 듯했던 그는 김부장이 나가자마자 본색을 드러냈다. 교장에게 "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학교도 당신들도 없어질 거야"라고 나직하게 뱉은 경고는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이어 상처받은 딸을 달래며 전한 그의 비뚤어진 부성애는 주강찬이라는 인물의 지독한 가치관을 대변한다. 그는 딸에게 "너도 앞으로 당하고만 있지 말고, 몇 배로 갚아줘. 절대 얕잡아 보이면 안 돼. 감히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너만 보면 다리가 풀릴 정도로 두려움을 심어줘야 다시는 못 덤비는 거야. 너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생긴다면 아빠가 지켜줄게"라며 힘과 두려움으로 세상을 지배해야 한다고 세뇌했다.
주상욱은 첫 악역 도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냉혹한 카리스마와 비뚤어진 인간미를 정교하게 오가며 역대급 빌런을 완성해 가고 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주상욱이 나오면 극의 장르가 바뀐다", "인생 캐릭터 경신했다" 등의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다.
딸을 지키려는 아빠 김부장과, 딸에게 괴물이 되라고 가르치는 빌런 주강찬. 두 아버지가 펼칠 본격적인 대립이 안방극장을 얼마나 더 뜨겁게 달굴지 기대가 모인다.
'김부장'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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