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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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봉사왕'의 잔혹한 두 얼굴…'그알', 서초 캐리어 살인 사건의 전말

작성 2026.06.26 11:57 조회 129
그것이알고싶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100억대 자산가이자 주위에서 '봉사왕'으로 불리던 인물이 저지른 끔찍한 살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두 개의 무덤 사이 - 서초 캐리어 살인 사건'이라는 부제로, 한 남성의 이중생활과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죽음의 내막을 파헤친다.

틈만 나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과 연탄 등 생필품을 나누어주고, 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며 두터운 신망을 얻었던 60세 남성 이 씨. 100억대 자산가이기도 했던 그가 지난 3월 30일 이후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자 지인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그런데 며칠 뒤 뉴스에 등장한 이 씨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이 씨는 실종된 것이 아니라 살인 및 시신유기 혐의로 충북 음성군의 한 야산 배수로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이었다. 그는 서울 서초구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파란색 대형 캐리어에 담아 유기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이 씨에게 참변을 당한 피해자는 다름 아닌 그의 전처였다. 이 씨와 28년간 부부관계를 유지해 오다 사건 발생 불과 3개월 전 이혼한 상태였다. 가해자인 이 씨는 사건 당일 재산분할 소송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전처에게 뺨을 맞아 안경이 날아가자 흥분해 우발적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범행 후 이 씨는 시신을 캐리어에 넣어 차량에 실은 뒤, 강원도 영월군을 거쳐 충북 음성군까지 총 243km를 주행했다. 그는 전처를 살해한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고,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기 위해 부모님의 묘소가 있는 두 곳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의 아들은 "저희 어머니가 피해자고 가해자가 저희 부친이다. 사람의 탈을 쓴 악마"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사건을 추적하던 중 또 다른 의문점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 씨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으로 부동산 임대수익만 매달 천만 원에 달하는 엄청난 자산가였지만, 재산분할 소송이 진행되기 전까지 전처는 물론 두 아들조차 이 씨의 정확한 재산 규모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 씨는 왜 이토록 철저하게 가족들에게 재산을 숨겨왔던 것일까.

더욱 섬뜩한 부분은 아들이 기억하는 이 씨와의 마지막 통화 내용이었다. 아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씨는 "너희 할아버지 때도 비슷하게 의심받았는데 조용히 넘어갔다. 이번에도 조용히 넘어갈 거다"라는 의문의 말을 남겼다. 집안에서 늘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는 아버지 이 씨가 언급한 '할아버지 죽음 당시의 의심'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봉사왕'이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이 씨의 잔혹한 민낯은 오는 27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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